◇킹피셔 -세계를 리드하는 한국 우량기업의 성공 전략
창조경영아카데미 지음, 넥서스BIZ 펴냄.
나뭇가지 망대에 앉아 물밑 동정을 살피던 물총새가 날아올랐다. 수면에 물고기가 접근해서다. 이내 쏜살처럼 수면에 내리박히더니 물고기를 물고 망대로 돌아갔다.
지은이 김영한·김종원의 눈에 물총새(킹피셔)는 ‘한국기업’으로 비쳤다. 물속 물고기는 ‘셀 수 없이 많은 사업 기회’라고 하겠다. 될 성부른 사업 기회를 재빨리 잡아내는 한국식 경영 모델 정립을 시도했다.
디지털 시대 흐름과 함께 움직이며 재빨리 목표를 공략해 전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내는 선두주자로 나서라는 것. 전통적인 사업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지은이가 보기에 한국기업들은 1970∼1980년대에 일본식 경영방식을, 1990년대에 들어 미국식 경영을 본보기로 삼았다. 일본식은 실행력이 좋고, 미국식은 전략적 변화를 꾀하는 능력이 우수한데 이제 두 장점을 더한 ‘K-웨이’를 선택할 때라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어떻게 ‘K-웨이’를 체득한 물총새가 될 것인지를 고민하다 보면, ‘창의적인 사람을 중심에 두라’는 조언에 눈길이 머문다. 사람을 중심에 두려면 ‘우리 회사에 철학이 있는지’부터 곱씹어보아야 할 것이다. 철학이 있다면, 회사 철학을 이행하는 직원을 키우라. 에디슨이 없다면, 에디슨을 만들어라. 현장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한 뒤 물고기를 잡으러 날아오르면 된다.
정보기술(IT)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업무 속도를 끌어올리는 도구기 때문. 지은이는 IT와 결합한 업무 체계로 빠르게 소통하며 임직원 모두가 서로 평가하게 하라고 제안했다.
지은이가 뽑은 물총새 같은 한국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홀딩스, 현대자동차, 포스코다. 이 회사들이 어떻게 성장했고, 그 성장을 이룬 경영 요인이 무엇인지도 탐구했다. 성공한 한국기업 30년사의 요약본인 셈이다.
사로잡은 물고기의 뼈가 목에 걸리지 않게 꼭 대가리부터 삼키는 물총새처럼 ‘새로운 사업 기회 삼키는 법’을 찾는 것은 당신의 몫이다. 1만3500원.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