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극 인근 섬나라에서 분쟁국까지 전 세계와 무역을 하지만 일부 국가에 대한 집중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과 수입은 중국, 미국, 일본 등 상위 10개국에 60% 이상이 집중됐고, 특히 중국과의 무역은 두드러졌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올해 10월까지 세계 각국과 무역을 통해 수출 2천940억달러, 수입 2천603억달러를 기록해 338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교역 상대국은 전통적인 무역국인 미국부터 남극 인근의 섬나라인 남조지아&남샌드위치 군도, 분쟁지역인 이라크, 아프리카의 오지 지역까지 다양하다.
올해 교역활동을 벌인 국가의 무역코드가 2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교역을 하지 않는 곳이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약점으로 꼽히는 일부 국가에 대한 무역 집중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의 경우 상위 10개국과의 무역(수출액 1천792억달러)이 전체의 61.0%에 달했고 20위(2천208억달러)까지 고려하면 전체의 75.1%였다.
수출 1위 국가는 중국(694억달러)으로 전체의 23.6%였고 뒤이어 미국(308억달러), 일본(176억달러), 홍콩(157억달러), 싱가포르(111억달러) 순이었다.
그다음으로 마셜군도(82억달러), 대만(73억달러), 독일(67억달러), 인도(64억달러), 멕시코(60억달러)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태평양 중서부의 섬나라인 마셜군도가 수출 6위에 오른 것은 우리나라의 일시적인 선박 수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내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 자동차 부품을 비롯해 철강, 기계 등의 수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 하위 10개국에는 피트카이른, 안타티카, 크리스마스 아일랜드(이상 0달러)를 비롯해 몬트세라트(7천달러) 등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들이 포함돼 있다.
수입도 일부 국가에 대한 무역 집중도가 여전해 상위 10개국의 수입액이 전체의 67.2%였고 상위 20위까지는 84.0%에 달했다.
국가별로 중국(439억달러), 일본(399억달러), 미국(234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161억달러), 호주(121억달러), 독일(98억달러), 대만(81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78억달러), 인도네시아(72억달러), 싱가포르(66억달러)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일본은 전자제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원유 수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액이 없는 나라는 소말리아, 메요트, 코모로스, 부룬디, 버뮤다 등 18개국이었다.
올해 세계 각국과의 무역으로 10월까지 338억달러의 흑자를 기록중인 가운데 흑자국(무역코드가 없는 나라는 기타국 1곳으로 분류)은 165개국, 적자국은 66개국으로 조사됐다.
최대 흑자국은 중국으로 우리나라는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255억달러 흑자를 기록 중이며 뒤이어 홍콩(145억달러), 마셜군도(81억달러), 미국(74억달러), 멕시코(52억달러) 순이었다.
일본은 최대 적자국으로 223억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며 원유를 수입하는 사우디아라비아(130억달러), 호주(80억달러), 쿠웨이트(57억달러), 카타르(55억달러) 등이 5위 안에 들었다.
수출입의 일부 국가에 대한 집중도는 1960년대 미국 위주에서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현재는 중국을 중심으로 여전히 집중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