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에 걸쳐 550만대 이상이 판매된 BMW 5시리즈가 코드네임 ‘F10’으로 구분되는 6세대 모델로 진화했다. 현행 7시리즈인 ‘F01’과 함께 개발된 F10은 7시리즈와 동일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했으며 많은 부품을 공유, 독일 딩골핑 공장에서 나란히 생산됨으로써 효율 향상을 꾀했다. 유럽시장 데뷔시기는 2010년 3월로 예정돼 있다.
엔진은 가솔린이 8기통 한 가지(550i)와 직렬 6기통 세 가지(535i, 528i, 523i), 디젤이 직렬 6기통 두 가지(535d, 525d)고, 추후 4기통 디젤 (520d)이 추가될 예정이다. M5를 제외하면 최강버전인 550i는 가솔린 직분사 방식의 4.4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으로 407마력의 최고출력을 내고 8단 자동변속기와 힘을 합쳐 100㎞/h 가속을 5초에 끊는다. 3.0리터 직렬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한 535i는 최고출력이 306마력이고 100㎞/h 가속에 6초가 걸린다. 최고속도는 모두 250㎞/h에서 제한된다. 모델명 때문에 헛갈리기 쉽지만 528i와 523i도 배기량은 3.0리터급. 출력은 각각 258마력과 204마력으로 달리하고 있다. 이는 530d와 525d도 마찬가지로,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의 출력을 245마력과 204마력으로 구분했다. 정차 시 엔진 자동정지 및 재시동 장치인 ‘오토 스타트 스톱’을 기본사양으로 하는 2.0리터 4기통 디젤 184마력 엔진의 520d는 유럽기준 20㎞/L의 연비를 달성했다.
BMW는 효율향상을 위해 새 5시리즈 모든 모델에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을 적용했고 제동 에너지 회생 시스템, 변속 지시등, 가변식 플랩 제어, 필요할 때만 작동하는 에어컨 컴프레서 등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차체는 도어, 후드, 앞 펜더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경량화했다. 차체 크기는 4899×1860×1464㎜로 이전 모델보다 길이가 6㎝, 너비가 1.5㎝ 가까이 커졌고 휠베이스는 8㎝가 늘어난 2968㎜다.
전륜 서스펜션은 이전 세대까지 써온 맥퍼슨 스트럿 대신 더블 트랙 암을 채택했으며, 후륜에는 개량된 인테그럴V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옵션으로 준비된 어댑티브 드라이브에는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과 다이내믹 드라이브가 포함돼 있어 운전자 기호나 주행환경에 따라 서스펜션의 단단함을 설정할 수 있고, 코너링 시의 차체 쏠림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은 이전 모델에 있었던 액티브 스티어링 기능에 후륜 조향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저속에서는 민첩한 반응을, 고속에서는 안정된 거동을 도와준다. 이 밖에도 자동주차 장치, 주변 감시 카메라 서라운드 뷰,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보 장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 하이빔 어시스트, 인체감지 나이트비전 등 풍부한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췄다. 민병권기자 bkmin@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