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EVER) 스타리그 2009 16강의 막이 열렸다.
25일 지난 대회 우승자 이제동(화승)과 박지호(MBC게임)의 대결로 시작된 16강은 초반부터 명승부가 펼쳐졌다. 첫날 경기에서 A조의 이제동은 11시즌 만에 스타리그에 복귀한 박지호를 꺾고 승리를 챙겼다. 또 김명운(웅진), 정명훈(SKT), 이영호(KT)도 각각 진영수(STX), 김윤환(STX), 한상봉(CJ)을 누르고 첫 승을 신고했다.
열띤 승부를 이어갈 이번 대회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최초의 4회 우승자가 나올지다. 이제동은 ‘에버 스타리그 2007’, 2008년 ‘바투 스타리그’에 이어 지난 대회인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우승하며 골든마우스를 수상한 바 있다. 이제동은 최근 중국 청두에서 열린 WCG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기세가 식지 않고 있어 스타리그 사상 최초의 4회 우승과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동은 박지호, 김창희(하이트), 진영화(CJ)와 함께 A조에 편성돼 조편성도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그의 강세도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대회 1∼4위 중 공동 3위인 정명훈을 제외한 3명이 모두 저그였으며, 이번 시즌에도 16강 진출자 중 절반인 8명이 저그다. MSL에서도 32강에 오른 선수 중 16명이 저그일 정도로 저그 종족의 강세가 돋보인다. 저그 강자 8명이 절반의 자리를 채우며, 저그 vs 비저그 플레이어들의 대결 구도 및 저그 강자들끼리의 대결로 매치마다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특히 테란과 프로토스가 저그를 뚫고 생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그에 맞서는 선수로는 테란의 이영호, 정명훈, 프로토스의 송병구(삼성전자), 박지호 등 강자들이 포진해 충분히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쟁쟁한 로열로더 후보도 주목해야 한다. 16강까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김윤환, 진영화(CJ), 이영한(위메이드) 등 로열로더 후보들은 처음 진출한 이번 스타리그에서 우승까지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당당하게 밝힌 바 있다.
에버 스타리그 2009 16강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용산 ‘아이파크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며, 온게임넷에서 전 경기 생중계된다. 또 온게임넷닷컴은 온라인 생중계 사상 처음으로 ‘타임머신 기능’을 적용한 방송을 실시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방송 시청 중간에 잠시 멈췄다 다시 시청할 수 있으며, 방송 시작 시간을 놓쳤어도 최장 24시간 전까지 되돌려 처음부터 볼 수 있다. 온게임넷닷컴은 25일 시작된 스타리그 16강전부터 타임머신 기능을 서비스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온게임넷닷컴의 모든 방송에 적용할 계획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