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IT서비스 업계가 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u시티 프로젝트 발주를 앞두고 기대감과 우려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단일 프로젝트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르는 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u시티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하지만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형 IT서비스 업체가 사업을 독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오는 12월 약 600억원 규모의 인천 청라 u시티 사업 발주를 시작으로 세종 행복도시 u시티 1단계 사업, 대전 도안 신도시 u시티, 아산 u시티 1단계, 오산 u시티 1단계 등 u시티 사업을 잇따라 발주, 내년 연말까지 총 3000억원 규모의 u시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u시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아래 u시티 사업 확대로 수익 창출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견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크고 작은 u시티 사업에서 노하우를 바탕으로 u시티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u시티 관련 핵심 기술 확보하는 등 u시티 사업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며 “그동안 지연됐던 u시티 사업 발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SDS와 LG CNS, SK C&C 등 대형 IT서비스 업체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자칫 ‘들러리’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견 IT서비스 업체의 최대 관심은 한국토지주택공사의 u시티 발주가 대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조달청이 매출 8000억원 이상 대기업 간 공동 참여를 제한했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자체발주라 이를 적용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점에서 중견 IT서비스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견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간 콘소시엄을 허용할 경우에 중견·중소 IT서비스 업체의 참여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며 “이는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한국토지주택공사는 물론이고 상급 기관인 건설교통부가 대기업 간 컨소시엄으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견 IT서비스 업계는 이와 관련 한국토지주택공사에 u시티 역량 확대 및 시장 활성화, 공정한 시장 경쟁 유도를 위해 매출 8000억원 이상 대기업 간 컨소시엄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구성에 중견· 중소 IT서비스 업체가 참여할 경우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참여 폭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할 방침이다. 중견 IT서비스 업계의 중첩되는 기대와 우려가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