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직장인이 여러 가지 이유를 두고 퇴사를 고민한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이 결정은 상당한 ‘번뇌(?)’로도 이어진다. 직장인들은 왜 이 같은 고민에 빠지게 될까.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남녀 직장인 123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사표를 던지고 싶게 만드는 요인’에 대해 물은 결과, 가장 많은 33.7%의 직장인이 ‘회사 내에서 나의 미래가 불투명할 때’를 꼽았다.
이와 함께 △나의 업무 능력이 무시당할 때(15.4%) △쥐꼬리만 한 월급(14.1%) △상사의 끊임없는 참견과 잔소리(12.8%)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무한 반복되는 야근(10.0%)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7.2%) △나보다 잘나가는 입사 동기(2.6%) △지옥 같은 출근길 전쟁(2.2%)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남성 직장인들은 여성에 비해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한 사례가 11.3%포인트나 높았고 여성 직장인은 상대적으로 매일같이 반복되는 지루한 업무를 더 많이(5.7%포인트) 꼽았다.
또 팀장급 직장인들은 회사 내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선택한 비율이 40.5%로 다른 팀원급 응답자에 비해 9.9%포인트나 높은 반면에 팀원급 직장인은 자신의 쥐꼬리만 한 연봉을 선택한 비율이 8.2%포인트가량 많았다.
그렇다면 직장인이 사표를 품고 있다가도 참게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 역시 월급날(29.6%)이 가장 많았고 ‘처자식 등 가족이 생각날 때’도 비중 있게(24.4%) 나타났다. 이 밖에 △카드명세서 받는 날(13.3%) △고용한파 관련 뉴스나 기사를 볼 때(12.0%) △주위 백수 친구들을 볼 때(11.3%) △대출이자 갚는 날(5.7%) 등이 퇴사를 향한 마음을 붙들어 세웠다.
남성 직장인들은 가족을 생각하면 사표를 쓰고 싶다가도 꾹 참게 된다(37.3%)는 응답이 가장 많은 반면에 여성은 ‘월급날’(39.9%)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월급날(41.7%)을 압도적으로 꼽았고 40·50대는 절반 이상이 가족 생각 때문에 사표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화수 잡코리아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번쯤 사표를 쓰고 싶을 때가 있게 마련이지만 사표를 던진 후 자신의 모습은 바로 현실”이라며 “구체적인 준비 없이 일시적인 감정으로 사표를 던져 후회하거나 경력관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표 내기 전 이것만은 꼭!
◇먼저 퇴직 후 준비를 하라=일자리를 어느 정도 알아봐 두고 사표를 내는 것이 좋다. 지금의 회사를 그만두고 어느 정도 쉬다가 다른 일자리를 구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일단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다면 향후 할일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평판을 꾸준히 관리하라=퇴사를 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력직 채용 시 이전 직장에 전화해 업무 태도나 성향·평판 등을 조회하는 이른바 ‘레퍼리 체크(referee check)’를 하는 회사도 많다.
◇경력 점검은 필수=자기 분야에서 최소한 3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야 유리한 조건에 이직할 수 있다. 어중간한 경력자는 경쟁력을 인정받기 어렵다. 사표를 쓰기 전 자신의 경력을 체크해보자.
◇퇴직금도 미리 알아둬야=1년 이상 근무하면 회사에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직장 경력이 1년을 앞뒀다면 조금만 더 일하면서 퇴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퇴직금은 어떤 달에 그만두는지에 따라 차이가 나는 사례도 있으니 근무 중인 회사의 퇴직금 정책도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비자도 만들자=직장을 그만두고 개인이 되면 비자 발급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퇴사에 앞서 적극적으로 비자를 받아 두는 것이 좋다.
◇마지막 순간까지 기밀유지=자신이 사표를 쓸 것이라는 사실을 소문내는 사람은 경솔함 그 자체다. 더구나 이직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직에 혹 차질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마지막까지 조용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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