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과 미래기술 등에 대한 기초 연구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지표 개발이 본격화했다. 이들 지표가 기초연구 성과물의 경제효과와 영향력의 정확한 분석은 물론이고 미래 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전망이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김석준)은 26일 ‘2009년도 기본연구과제 최종보고 발표회’에서 녹색도(degree of greening)·한국미래기술지수(KOFTI)·PKC(Personal Knowledge Capital) 등 다양한 평가 지수를 공개했다. 이들 지수는 STEPI가 올해 국가 과학기술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스타 과제’로 선정한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과제·미래성장동력 확보 전략·창의적 연구 활성화 방안 등의 1단계 성과로 도출됐다.
녹색도는 기술이 얼마나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에 적합하며 지속가능성이 있는지 평가하는 척도다. 탄소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 생태계 간섭도 등의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다. 현 기술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평가되는 국가 R&D에 녹색도 기준을 도입되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기조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KOFTI는 불확실성이 높지만 성공했을 때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신기술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수다. 세계시장 규모·세계시장 점유율 등 경제효과지수와 삶의 질 및 정책 부합성 등 미래전략지수, 지식 창출 규모와 타 업종 확산규모 등의 기술영향력지수 등 세 가지 요소로 평가한다.
PKC 사업은 개별 과학기술자의 지식자본이 국책연구사업의 핵심 원료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 과학기술자들이 창출한 성과의 지식자본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PKC 사업에 속한 연구자는 다양성·유연성·독창성 등의 요소로 지표를 추출해 7등급으로 평가된다. 결과에 따라 예산 투자가 차별화되고 연속적으로 불량 성과를 내면 퇴출당한다.
임기철 STEPI 부원장은 “과학기술정책 연구의 통합적 평가를 기업의 재무지표처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STEPI는 과학기술정책 관계자와 일반인에게 1년간 진행해온 연구 성과를 처음 공개하고 현장에서 평가하는 이번 ‘과학기술정책페스티벌’을 내년부터 상·하반기 등으로 나눠 진행하는 등 정례화할 계획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