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은 26일 “정부의 산업정책 패러다임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 위원장은 이날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딜로이트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난 세기 선진국을 빠르게 쫓아가는 모델이 주효했다면 21세기에는 선도적인 혁신자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정책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의 개발방식이 정부가 주도해 제조업을 중점 육성하는 형태였다면 앞으로는 기업이 앞장서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동반 육성하는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과 공정에 필요한 기술에 매달렸던 데서 벗어나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산업·기술 간 융합형 발전에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곽 위원장은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잠재력이 떨어지고 있는 데 대한 해결책으로는 녹색기술, 첨단융합, 고부가서비스 등의 산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발굴,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24조5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고 MB정부의 정책 기조를 설명했다.
그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 위에서 산업구조를 지식기반형으로 고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질 좋은 경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부가가치 총액 12% 증가와 350만명 일자리 창출의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르하르트 보스터 딜로이트 컨설팅 아태지역 대표는 이어진 강연에서 “위기 국면에서 기업들의 대응방식이 방어적이었다면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는 좀 더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외부적 충격, 사업 포트폴리오의 변화, 조직의 변화 등을 고려해 사업전략을 재구성하라”고 조언했다.
딜로이트 코리아가 주최한 이번 딜로이트 포럼은 경제계, 언론계 주요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 위기 이후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창조적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