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SSD(Solid State Drive)가 은행권 스토리지 시스템에 잇따라 채택됐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중앙회와 전북은행이 은행의 핵심업무인 계정계 부문에 SSD 스토리지를 도입했다. 농협은 지난달 은행업무에 해당하는 신용시스템에 6.4테라바이트 규모 SSD 스토리지를 구축했다. 농협은 은행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고, 장애시 거래 프로세스를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 아카이빙 부문에 이를 적용했다.
농협은 지난 한 달간 운용한 결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협은 오는 1일 개최되는 ‘EMC 이펙트데이 2009’에서 운용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은행도 이달 중순 신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SSD스토리지 도입을 마치고 실제 운영에 들어갔다. 전북은행 역시 계정계 업무에 SSD 스토리지를 적용했다.
이처럼 어느 분야보다 시스템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은행권에서 SSD 스토리지 도입이 이어지면서 향후 본격적인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이들 외에도 현재 차세대시스템사업을 추진중인 몇몇 금융기관이 SSD 스토리지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SD는 기계적인 방식으로 구동되는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달리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해 처리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검증된 운용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미완의 대기’로 머물러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