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불성실공시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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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시장의 불성실 공시가 올들어 최대에 달하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불성실 공시 건수와 불성실 공시지정 법인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현재 기준 올해 코스닥 불성실 공시 건수는 110건으로 지난해 109건을 추월했다. 불성실 공시 지정법인도 89개로 지난해 87개를 넘었다. 주가 상승을 이끌 정보는 먼저 알리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내용을 알리는데 늑장을 부린 상장사들이 늘어난 결과다.

 지난 26일에는 코스닥 4개 업체가 불성시 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이날 태양광 발전 시스템 업체 지앤알은 단일판매 공급계약 정정공시 지연 등 2건으로 불성실공시 법인에 지정됐다. 유진데이타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면서, 아리진과 스멕스는 계획했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최대주주의 주금 미납입으로 무산되면서 불성실공시 법인이 됐다.

 상장기업 공시 정보는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판매 공급계약이나 특정기업과의 사업협력(MOU) 체결 등은 호재로 받아들여져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잘못된 정보로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날릴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올해 2월 솔라엔텍은 지난 2007년 6월 11일 공시한 단일판매 공급계약을 철회하면서 불성실 공시 법인에 지정됐다. 한해 매출의 335%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알리면서 이 회사는 다음날 33만7549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이후 줄곧 하락세에 접어 들면서 현재 주가는 300원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불성실 공시를 가려낼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상장사가 마음을 먹고 허위 공시를 할 경우 투자자들이 이를 가려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단일판매 공급계약 공시의 경우 전문가들은 공시 상대방과 내용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당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히 자본잠식이나 등 막다른 골목에 이르러서는 위험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며 “허위·거짓 공시로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가급적 재무상태가 좋고 기업설명(IR) 활동에 진정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