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글로벌톱] 특별한 고객은 별난 제품에 꽂힌다

[생활가전 글로벌톱] 특별한 고객은 별난 제품에 꽂힌다

 #.주부 남달라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밥을 짓는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접목된 LG전자 디오스(DIOS) 양문형 냉장고 ‘-35도 특냉실’을 열고 어제 사놨던 싱싱한 국거리 육류를 꺼내 육수를 만든다. 음식을 만들면서 남는 찌꺼기는 그때그때 웅진코웨이 클리베 음식물처리기에 넣어 가루로 만들어야 집에 불쾌한 냄새가 남지 않는다.

 남씨는 남편이 출근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 동안 알레르기가 심한 둘째 아리를 위해 집먼지 진드기를 잡아주는 이불 빨래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LG전자 트롬은 세탁기와 건조기가 세트로 되어 있어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 뽀송뽀송한 이불을 방에 넣어줄 수 있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방마다 웅진코웨이 케어스 공기청정기를 켜 놓는다.

 골드 미스인 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얼마 전 오피스텔로 이사하면서 대우일렉 최소용량 드럼세탁기인 ‘클라쎄’를 구입했는데 부피가 줄어들어 공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좋아했다. 독신을 위한 가전 제품도 많이 출시된다고 하니 아직 시집 안간 친구에게도 알려주리라 다짐한다.

 주말에는 남편과 아이들을 데리고 밀레 빌트인 가전제품이 내장되어 있는 고급 요트를 타며 세일링을 즐길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해 밀레 오븐으로 맛있는 케잌을 구워줄 생각이다. 또 밀레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맛있는 커피를 뽑아 남편과 티타임을 가지며 내년 휴가는 멕시코로 가자고 말할 것이다. 얼마 전 이민간 친구 내외가 트위터에 대우일렉 쉐프멕시카노 복합오븐으로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을 만든 사진을 올려놓은 것을 봤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는 주부 남달라씨나 지인들처럼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가 주도한다. 남달라씨는 중류층 이상의 소비 패턴을 가졌고 남달라 씨의 골드미스 동생은 전형적인 싱글족이다. 또 친구 내외는 해외에서 거주하며 우리나라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이방인이다. 이전에는 모두 같은 브랜드의 같은 제품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존재한다. 바로 기업들의 ‘시장 세분화 전략’ 덕분이다.

 ◇신(新) 소비계층을 유혹하라= LG전자 디오스는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에코슈머(eco-sumer)’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디오스 양문형 냉장고의 소비전력은 32.9킬로 와트(㎾h/월)로 752리터(홈바 1개) 기준 세계 최저다. 독자 개발한 ‘3세대 초절전 리니어 컴프레서(Linear Compressor)’ 기술로 종전에 LG가 세운 세계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700리터 이상 타 제품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시간당 최대 7g, 연간 약 61㎏ 줄인 것으로, 연간 잣나무 20그루가 흡수하는 양과 같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고객층을 위해 제품 전면에 은은하고 고급스런 스테인레스 소재를 적용하고, 하상림 작가의 ‘아트 플라워’ 패턴을 더해 디자인을 차별화하기도 했다.

 싱글족과 딩크족(DINK·Double Income No Kids) 등 독신 및 핵가족을 겨냥한 제품도 눈에 띈다. 가전 소비 트랜드가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드럼세탁기 시장도 일반세탁기와 마찬가지로 소형 실속형 제품의 요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번에 대우일렉은 ‘클라쎄’ 제품 라인업을 보다 확대한다는 전략으로 7㎏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크기에서부터 15㎏ 드럼세탁기 대비 최대 60% 이상 줄어든 제품으로, 특히 깊이는 절반에 가까운 37㎝(46%)가 줄어들며 큰 부피로 인해 차지하는 공간에 부담을 느끼는 싱글족을 위해 좁은 공간에도 설치가 가능하다.

 같은 라인이지만 마케팅의 변화에 따라 ‘제 2의 호황’을 누리는 제품도 있다. 최근 웅진코웨이는 다양해지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반영하기 위해 온도조절 정수기, 얼음정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정수기를 선보이고, ‘생명이 마십니다’라는 다큐 광고를 통해 감성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웰빙이란 거대한 트렌드가 생활 패턴을 바꾸면서 좋은 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정수기 시장에서 약 50%의 독보적인 시장 점유률을 자랑하고 있는 웅진코웨이의 1위 수성전략이 돋보인다.

 ◇해외에서도 빛을 발한다=대우일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자물쇠 냉장고, 영국향 노랑색 냉장고, 북미향 피자전용 전자레인지 등 다영한 현지 특화 제품으로 시장점유를 높인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 9월, 멕시코 현지 특화 제품인 쉐프멕시카노 복합오븐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 제품은 멕시칸 스테이크, 아스텍 스프 등 10여가지의 멕시코 현지 요리를 자동메뉴를 통해 손쉽게 조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우일렉은 현재 멕시코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 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LG전자의 중동형 광파오븐은 케밥, 통닭구이 등 중동 특화 메뉴에 적합한 자동 멀티 회전식 조리기기를 적용하고, 현지음식 문화를 반영해 스팀기능을 탑재하는 등 현지 맞춤형 기능으로 매출 확대 뿐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제품은 꼬챙이가 달린 고기 굽는 회전식 기구(Rotisserie)를 이용해 맛있는 케밥 요리가 가능해 현지인들의 큰 사랑을 얻고 있다.

 또 LG전자의 ‘로봇청소’ 기능 에어컨은 유럽 소비자들이 가전제품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인 친환경, 에너지 효율, 공간 활용성 등을 감안해 출시했다. 자동으로 필터를 청소해 항상 처음과 같은 청결함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냉·난방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유럽 프리미엄 에어컨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제품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