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텍(대표 도정인 www.diotek.co.kr)은 휴대폰과 다양한 무선기기에 쓰이는 필기인식솔루션·전자사전 솔루션을 주사업으로 하는 모바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다. 20여년간 쌓은 독창적 기술력을 통해 삼성과 LG는 물론, 해외 단말기 제조업체들에도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언어기반 모바일 소프트웨어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회사의 필기인식 솔루션 ‘디오펜’은 터치스크린에 필기한 문자를 인식해 단말기에 텍스트를 입력하는 소프트웨어. 전세계 70여개 언어를 지원하며, 터치스크린 단말기의 활성화라는 호재까지 맞물려 회사의 관련 매출은 최근 3년간 6배나 증가했다. 아직까지 터치폰 시장이 초기 도입단계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메이커들이 터치폰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점은 디오텍의 동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디오텍이 내세우고 있는 또 하나의 주력 아이템은 전자사전 솔루션 ‘디오딕’이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에는 디오텍의 전자사전 솔루션이 탑재돼 있다. 국내외 유명 사전업체와의 제휴로 주요 국가 언어 대부분을 지원한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것 이외에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는 게 회사의 주요 경쟁력이다. 디오텍은 단순 텍스트 위주의 콘텐츠 제공에서 벗어나 동영상·이미지·음성 등의 기능을 강화한 멀티미디어 전자사전 솔루션 출시를 위해 기술 업그레이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가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꼽는 분야는 또 있다. 모바일 광학문자인식(OCR) 솔루션이 그것이다. 일반문서를 인식해 자동으로 텍스트화하는 기술이다. 명함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으면 이를 인식해 별도의 고객관리파일로 만들어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꼽힌다. 고 해상도 카메라폰과 스마트폰의 도입확대 추세는 회사의 기회요인으로 평가된다.
디오텍은 앞선 기술력을 통해 삼성과 LG·팬택은 물론 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과도 협력을 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110명 가운데 연구소 소속 인력이 80명을 차지할 만큼 기술개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독보적 솔루션을 갖췄고, 한 두군데 대기업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여러 제조사들과 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업환경을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디오텍은 주력사업인 디오펜과 디오딕의 지원언어 확대와 차별화된 부가기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휴대폰 이외에 네비게이터·넷북·e북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에도 모두 관련 솔루션을 탑재하는 쪽으로 사업영역 확대도 꾀하고 있다. 제조사와 연계하는 기업간거래(B2B) 사업 이외에 앱스토어 등의 확산에 발맞춰 솔루션을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B2C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글로벌 앱스토어 입점을 통한 유통채널의 다각화에 나서고 있고, 별도 ‘디오텍 앱스토어’도 오픈한 상태다.
디오텍은 지난 7월 본격적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으로 독일법인을 세웠다. 코스닥 상장심사를 통과해 오는 11일 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도 앞두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인터뷰-도정인 사장
“글로벌 모바일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도정인 디오텍 사장은 아직까지 국내업체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권에 오른적이 없지만, 모바일 소프트웨어로는 충분히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휴대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는 이미 세계 최고에 올라있다”며 “이런 장점을 살리면서, 해외 제조사와의 협력 확대·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언어기반 세계 최고의 모바일 소프트업체에 오르도록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시장의 진화방향과 회사의 사업 아이템이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모바일 기기가 점점 대용량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고, 터치스크린이나 스마트폰 등의 확산은 회사의 주력사업 방향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코스닥 상장과 관련, 도정인 사장은 “기업공개가 회사의 궁극적 목표는 아니며,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상장은 회사 이미지 개선과 우수 인력확보,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사가 최근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으로 선정됐는데, 상장 이후에는 주주들에게도 만족을 주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도 사장은 ‘정도경영과 계단식 성장’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일시적 큰 성과보다는 꾸준한 성장이 더 중요하며, 편법보다는 정공법으로 시장보다 한발씩 앞서나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