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클라우드`에 2000억 투입한다

지경부·방통위·행안부 `활성화 대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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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총 2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그동안 활성화의 걸림돌로 지적된 부처 간 알력을 해소하고 효율적인 사업 전개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통합 협의체도 가동하기로 했다.

 3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 3개 부처는 클라우드 컴퓨팅 조기 도입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범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업계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3개 부처는 최근 산학연 전문가들과 검토회의를 가졌으며 이를 토대로 계획안을 보완한 후 12월 말 또는 새해 초 공동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는 우선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 확산을 위해 내년부터 470억원을 투입해 민관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IPTV 및 무선인터넷 서비스 인프라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구축과 스마트그리드, 그린PC방, u워크(Work) 연계 클라우드 사업 등이 포함된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다국적 정보기술(IT) 기업의 잇속만 챙겨줄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사업도 강화한다. 정부는 소프트웨어서비스(SaaS)와 같은 초기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R&D사업 예산 400억원을 포함해 오는 2014년까지 퍼스널 클라우드 스토리지, 스마트그리드 클라우드 개발 사업 등에 단계적으로 74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아 사업 규모를 확정적으로 예측할 수 없지만 정부통합전산센터의 하드웨어(HW) 자원 가상화를 위해 배정한 내년 예산만도 1000억원이 넘는다”며 “3개 부처 예산을 합치면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IT 하드웨어·소프트웨어·네트워크 등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속성상 야기될 수 있는 부처별 중복투자를 막기 위해 3개 부처 통합 협의체를 가동할 방침이다. 3개 부처가 그간 저마다 클라우드 정책연구반을 운영해왔으나 상호 협력·조율이 미흡했으며 산업계 역시 모든 부처 활동에 참여해야 했다.

 계획안 검토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는 “각 부처가 경쟁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협력체계를 갖춘다는 것만으로 한국형 클라우드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이 계획안이 3개 부처 사업안을 하나로 모은 것에 그쳐 진정한 상호 협력의 의미가 빛을 바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우드 컴퓨팅은 각 분야의 요소를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순히 안을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민관, R&D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이호준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