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간의 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수술용 로봇을 개발했다.
NT리서치(대표 김경환)는 인간형 로봇의 팔 구조를 이용해 작업능력을 향상시킨 수술용 로봇(모델명 RoMAN-MD)을 개발하고 임상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산업용 로봇팔 구조가 아닌 휴머노이드형 수술 로봇팔 개발은 영국 뉴로메이트에 이은 세계 두 번째다. 상용화할 때 미세수술로봇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널리 퍼진 미국산 수술로봇 다빈치는 산업용 로봇의 팔 구조로 자유도나 작업 영역에 한계가 많았다. 그러나 ‘RoMAN-MD’는 팔 부분에 6개의 관절축을 갖고 별도의 수술 도구를 부착할 수 있다. 인간의 팔로 가능한 수술 작업 대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
이 장비를 3∼5대 모으면 미세수술에 적합한 소형 경량화한 수술로봇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제어 보드가 로봇팔에 내장돼 유지 보수가 간편하다. 집도의 손끝에 의존하지 않고도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 의료계 관심을 끌고 있다.
한양대병원은 올 초부터 NT리서치의 신형 수술로봇팔을 이용한 뇌수술 방법을 시험 중이다. 회사 측은 임상 실험을 마칠 내년에 RoMAN-MD를 의료기기로서 식약청 인가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NT리서치가 임상실험에 성공하면 세계 두 번째로 휴머노이드 로봇팔을 이용한 수술로봇암을 실용화하게 된다.
김경환 NT리서치 사장은 “인간팔을 모방한 수술로봇은 훨씬 정교한 수술작업이 가능하다. 미국산 다빈치가 석권한 복강경 수술로봇 대신 뇌종양 제거, 이비인후과, 안과 등에 적용하는 미세수술로봇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