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비상 ... 감시체계 확대
우려했던 대로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 환자가 결국 국내에서도 발생했다.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본부장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5세 남아 신종플루 환자에게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 균주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29일 급성열성호흡기 증세(발열, 기침, 콧물)로 의료기관에 내원한 이 환자는, 당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고 10.29~11.2일까지 타미플루를 투여(30mg, 2회/일)했으나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5일 다시 재검사를 실시해 양성반응을 확인한 후 타미플루를 재차 투여(11월5~9, 60mg, 2회/일)해 치료했다. 이 환자는 11월13일 완치돼 현재 퇴원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타미플루 내성 사례에 대비해 보건당국에서는 리렌자를 확보하고 있으나, 리렌자는 7세 미만의 아동에게는 사용할 수 없어 이번 사례에서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타미플루 용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치료했다”고 밝혔다.
내성 유전자 변이가 발생한 사실은 질병관리본부에서 11월5일 실시한 검체 분석결과로 1차로 확인됐고, 25일 바이러스 증식 및 약제 내성 반응성 분석 결과 내성 바이러스 사례로 최종 확인됐다.
대책본부는 “11월29일 기준으로 총 610건의 신종플루 확진 환자 가검물에 대한 내성균주 검사 결과, 1건의 사례가 발견된 것”이라며 “향후 의료기관에 대한 홍보 강화로 내성균주에 대한 감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의사들에게는 확진 또는 의심환자에게 타미플루를 적극 처방할 것과 환자들에게는 반드시 의사 처방대로 1일 2회, 5일간 정확한 복용량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WHO 발표에 따르면 11월27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총 75건의 타미플루 내성 사례가 발견됐으며, 모두 동일한 유전자 염기서열에서 변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국내 사례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현재까지는 리렌자를 대체 처방해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대책본부에서는 지난달 24일 신종플루 예방백신접종 후 28일 자발성 뇌출혈로 사망한 사례와 관련해, 예방접종후이상반응대책회의 결과 백신과의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사망자와 동일한 백신을 접종받은 학생 966명 중 516명에 대한 이상반응 여부를 조사한 결과 경미한 반응 이외에는 문제가 없었고, CT 촬영과 백신접종 후 사망시점과의 시간차 등을 고려할 때 백신이 뇌출혈을 유도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박일우 기자(fr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