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수가 전체 기업의 99.9%에 이릅니다. 특히 고용면에서는 전체의 88%를 차지하고 있어요. 대기업의 경우 자동화의 영향으로 고용인력이 매년 11만명씩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매년 4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심동섭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이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각별하다. 중소기업은 ‘국부창출과 일자리의 원천’이라는 것이다. 이에 그는 지난 3월부터 연천을 시작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돌며 ‘중소기업 CEO와의 소통마당’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별 특성과 애로사항을 파악해 해소해 주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가 중소기업이라면 중소기업의 뿌리는 경기도입니다. 국내 제조기업의 3분의 1이 모여있는 경기도는 바로 국내 중소기업의 바로미터입니다.”
그는 3만8000여개에 달하는 중소기업이 모여있는 경기도 지역의 특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계기관이 동석해 즉석에서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는 것은 경기도만의 특색이며, 결속이 잘되는 것이 경기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심 청장은 지식경제부(옛 산업자원부)에서 근무하다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을 거쳐 지난해 7월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으로 부임했다. 그가 맡은 첫 임무는 지난해 9월 터진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빠진 중소기업을 돌보는 것. 당시 중소기업 문제는 각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시화단지를 찾았고, 이후 각 당과 국회 등 정치권 인사들의 경기지역 산업단지 방문이 줄을 이었다. 금융권에서 불필요하게 중소기업 대출연장을 안해주는 등의 금융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이 때문에 심청장은 지난 1년 3개월여의 경기중기청장 재임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금융위기를 타개하는데 일조한 것”을 꼽았다.
경기지역의 25개 중소기업지원기관장 모임인 경중회(경기중소기업지원기관장 협의회)를 만들고, 경기중소기업연합회 발족 및 비즈니스솔루션센터 개소 등 많은 일을 했지만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만큼 중요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같은 성과를 더욱 심화하고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힌 심 청장은 “직원들에게 항상 중소기업을 내 형제가 하는 기업으로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그래야 애정을 가지고 도와줄 수 있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수원=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