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장남, 美미디어시장서 `입질`

 래클런 머독
래클런 머독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래클런 머독이 미국의 연예전문 잡지 빌보드, 할리우드 리포터 등의 인수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영국의 경제전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은 머독의 장남 래클런이 이끄는 일리리아가 플루리버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사와 합동으로 이번 주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 그룹의 주요 자산 매입 제안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는 음악전문지인 빌보드(Billboard)와 영화전문지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를 발행하며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Nielsen Media Research)를 운영하고 있다.

FT는 래클런과 플루리버스 캐피털이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에 같은 액수씩 투자하고 이사직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래클런의 이런 움직임은 2005년 부친인 머독의 뉴스코프 이사회에서 빠진 후 미국 미디어시장에서 보인 가장 두드러진 활동이다.

호주 시드니를 본거로 하고 있는 투자회사 일리리아는 지난주 호주에서 데일리 메일 앤 제너럴 트러스트(DMGT) 계열의 라디오 방송사업 지분 50%를 사들였다.

지난해 호주 출판사 콘솔리데이티드 미디어 홀딩스를 32억호주달러(29억달러)에 인수하려다 무산된 바 있는 래클런은 이달 초에는 과거 프랑스 영사관으로 쓰이던 시드니 교외의 한 건물을 단일 가옥으로는 호주 경매사상 최고가인 2300만호주달러에 낙찰받기도 했다.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는 지난 3분기 수입이 29% 감소한 가운데 1억7000만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매각으로 7000만달러를 받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닐슨 비즈니스 미디어의 모기업인 닐슨코는 2006년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블랙스턴 그룹 및 카알라일 그룹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으로 넘어간 바 있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