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진흥사업 홀대 말라.’
경남테크노파크, 광주테크노파크, 대구테크노파크, 부산테크노파크 등 4개 지역 전략산업기획단은 지난 30일 부산시청에서 2단계(2004년∼2008년) 지역전략산업기술개발사업에 관한 ‘4개 지역 R&D 공동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정부 지역산업 지원정책의 무게 중심이 광역경제권 사업에 쏠리면서 기존 지역진흥사업의 예산 축소와 이에 따른 지역 중소기업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정책토론자로 나온 김종수 기계연 동남권기계기술지원단장은 “전단계에 비해 연구지원비 수준은 3분의 1로 줄었고 반면 지원 범위는 늘어나 최근 지역 중소기업의 연구과제 경쟁율이 10대 1이 넘는다”며 “3단계 사업이 끝나는 2012년 이후에는 이 사업이 어찌될까 걱정”이라 말했다.
또 기업 대표로 참석한 김강희 동화엔텍 대표는 “지역 중소기업이 별도의 R&D 전담 조직이나 인력을 운영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의 R&D지원은 축소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지역진흥사업 개편 움직임에 대해 지역 자율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이날 제시된 지역별 사업 성과를 보면 부산은 과제 참여 기업의 연평균 총매출액이 6.27%, 영업이익과 순수익은 각각 11.71%, 10.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주의 경우 과제 참여기업의 총매출액이 2006년 2조억원을 넘어 2007년에는 2조5000억여원, 지난 해에는 3조억원에 육박했다. 또 경남은 이 사업을 통해 기업의 기술연구소 설립이 매년 9%씩 증가하는 등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이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대구는 기술이전 1433건, 신제품 1401건, 지적재산권 1001건, 수입대체 1707억원, 생산원가 절감 219억 등 다양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김영진 부산전략산업기획단장은 “1, 2단계를 거쳐 현재 3단계 사업을 앞두고 있는 지역산업진흥사업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주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4개 지역의 공통된 고민을 담았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