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를 쌓듯 시스템온칩(SoC)만으로 기술을 조립해 제품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SoC에 응용 플랫폼을 접목, 제품 뿐만 아니라 하나의 컬쳐 장르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지난 2006년 처음 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SDIA)를 설립한 KAIST 유회준 소장(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은 “인간을 위한 무엇인가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7년전부터 지능형 로봇 관련 고급 인재 양성에 힘써온 유 소장은 “지능형 SoC 로봇워 행사를 처음 시작했던 2002년 초창기만해도 전국에서 6개팀만이 참석할 정도로 초라했지만 지금은 매년 150개팀, 600명이 참석하는 큰 행사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초로 SoC 기술과 로봇을 연계해 외부 조종없이 로봇 스스로의 판단만으로 경기가 진행된다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행사도 우승자에게 대통령상이 주어질만큼 커졌습니다. ”
SDIA는 로봇 플랫폼 보드와 로봇을 무상 지원하고 관련 기술에 대한 다양한 이론 및 실습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유 소장은 지난 2005년 처음 런칭한 웨어러블컴퓨터 경진대회에 대해서도 보따리를 풀어놨다.
유 소장은 입는 컴퓨터 산업의 활성화 및 미래 IT인력 교육을 목표로 경진대회를 만들었다. 최근에 와서는 참가학생들의 아이디어가 갈수록 튀는 등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경진대회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휴먼컴퓨터인터페이스(HCI)를 비롯한 웨어러블 컴퓨터 플랫폼과 유비쿼터스 컴퓨팅, 패션 등 입는 컴퓨터 전반에 걸쳐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체험할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유 소장은 “초기 웨어러블 컴퓨터가 주머니속에 넣고 다니는 식으로 제작이 많이 됐으나 지금은 소형보드로 만들어 칩을 옷에 넣고 도체성 실로 연결하는 등 의복과 일체화될만큼 급격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