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년부터 음성으로도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된다.
국내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음성으로 문자메시지를 작성하는 ‘STT(Speech To Text)’ 기능을 우리나라에서도 상용화하기 때문이다. 이 기능은 휴대폰이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문자메시지를 작성하는 기술이다. STT 기술은 음성인식 전문업체인 미국 뉘앙스가 개발해 이미 상용 서비스 중으로 우리나라는 형태소 중심의 한국어 특성상 기술 난이도로 인해 상용화가 그동안 미뤄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사들은 내년부터 STT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국내 온라인에서 검색한 1억개의 단어와 신조어 등을 분석, 10만 단어를 추출한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 내년 STT 탑재를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인간의 감정이나 선호에 대한 표현 추출해 현재 26개 영역에 대해 8만3000여개의 데이터도 구축 완료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T는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들의 보유기술 통합을 추진하고, 해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기반 기술 및 신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며 “내년중으로 STT를 비롯한 음성인식 기능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도 STT 기능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한국어 STT 솔루션 개발을 끝내고 이통사와 탑재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북미에 수출한 ‘SGH-P207’과 ‘SHP-A800’에 영어 STT 기술을 적용한 바 있고 현재 한국어 STT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국내 한 중소업체도 최근 연속어 음성인식 엔진 STT 개발을 완료했다. 전문업체인 인피니티텔레콤(대표 문석용)은 우리말을 7개 범주로 나눠 각각 2만 단어 이상의 표제어를 구성, 문장 단위로 인식할 수 있도록해 인식률을 70% 이상 개선한 기술을 개발했다. 인식 속도도 크게 개선돼 2초 이상 발성시 2초 내의 문자 받아쓰기가 응답될 수 있도록 했다.
김남선 개발이사는 “STT 솔루션 개발이 이미 완료됐지만 음성인식 기술의 특성상 마이크 등 하드웨어와의 조합이 중요하다”면서 “제조사나 이통사를 통한 탑재와 함께 앱스토어 등 오픈 마켓을 통한 상용화도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