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은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아이폰 출시에 따른 이통사들의 보조금 확대가 시장의 경쟁을 촉발하면서 전반적인 수요 반등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는 전월대비 5.8∼10%의 증가세를 보이며 145만∼149만대 수준으로 집계돼 올해 1월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나타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되돌린 것으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지난 28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의 판매물량(사전예약 6만5000대)이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줄었다.
11월 전체 시장 규모를 전월(137만대) 대비 5.8% 늘어난 145만대로 집계한 삼성전자의 11월 판매량은 72만500대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50%로 전월대비 6%포인트 줄어 들며 올들어 첫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은 ‘T옴니아2’ ‘햅틱 아몰레드’ 등을 포함한 스마트폰과 풀터치폰 등 프리미엄폰과 함께 새롭게 출시한 ‘코비’와 ‘매직홀’ 등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로 젊은 층의 수요을 적극 흡수했다. T옴니아2는 출시 한달만에 누적 판매량 7만대, 하루 개통 최고 7500대를 돌파하며 토종 스마트폰의 자존심을 이어갔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강렬한 컬러, 3D 모션포토 등 재미있는 기능을 탑재한 코비 역시 출시 2주만에 누적판매 8만대를 넘어서며 초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휴대폰 시장규모를 전월(135만 7000대) 대비 10% 증가한 149만대 수준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33만대를 판매하며 22.1%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 9월 출시된 뉴초콜릿폰은 누적 판매량 10만5000대를 넘어섰고 이달 중순 골드 컬러의 뉴 초콜릿폰이 연말 수요를 자극할 예정이다. 중·장년증을 위한 특화폰 ‘와인3’도 8만5000대가 팔렸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세계 첫 투명폰인 ‘크리스탈’의 국내 출시로 젊은층의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팬택계열은 지난달 25만대 안팎의 판매고를 올리며 10월보다 1∼2% 늘어난 17%의 시장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아이폰 출시로 이통사 경쟁…전반적 수요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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