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공장은 변해야 한다

[현장에서] 공장은 변해야 한다

 -김유리 로크웰오토메이션코리아 마케팅팀 사원(yrkim@ra.rockwell.com)

친숙한 태도, 편안한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타지 생활 5년. 혼자만의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동생과 함께 살게 되면서 일상은 고단해졌다. 혼자는 익숙하고 편하다. 예전 내 모습이 그리웠다. 누군가와 같이할 ‘마음의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이다.

 어느 기업이든, 산업이든 변화는 계속된다. 고객과 파트너, 경쟁사의 변화에 얼마나 민감하게 신속 대응하는지에 따라 누가 그 산업을 이끄는지, 따라가는지가 결정된다.

 한 기업이 변하려면 오래된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가장 필요하다. 솔직히 별로 변화하고 싶지도 않고, 예전 것으로도 충분히 잘 가고 있는데 외부에서 필요하다 하니까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이라면 진정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한다.

 지난 11월 개최된 글로벌 공장 자동화 기업인 로크웰 오토메이션의 ‘오토메이션 페어 2009’에서는 제조업의 변화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그 어려움까지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공장의 자동화는 이제 공장 내부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까지 확대돼 공급 파트너, 설비 제작 기업과의 공조가 필수다. 또 탄소 배출 규제나 에너지 절감에 대한 필요성으로 ‘제조업은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폐기물을 줄여 환경에 대한 영향력을 낮출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해결책을 공장 자동화 기업에서 구하고 있다. 정부와 각종 단체 및 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제조업에 그런 변화를 예전부터 요구해왔다. 하지만 제조업 내부에서는 현실적 문제와 실체적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 제기돼 온 게 사실이다.

 제조업은 변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오토메이션 페어 현장에서도 ‘지속가능 생산(sustainable production) 솔루션’에 대한 참관객들의 관심과 열기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자동화 업체들은 관련 제품과 솔루션으로 화답했다. 변화의 속도는 어느 때보다 빨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