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제무대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방어적 입장을 버리고 공격으로 선회한다. 지난달 개도국 최고 목표치인 ‘2020년까지 BAU 대비 30% 감축’이라는 중기 목표를 이미 확정했다는 자신감이 그 배경이다.
1일 지식경제부는 오는 7일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대비해 ‘제5차 기후변화대응 산관학 포럼’을 열고 협상 전략을 최종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계는 코펜하겐 회의준비에 앞서 중기 감축목표 이행에 소요되는 산업계의 부담을 우려했다. 당초 올해 말을 시한으로 진행됐던 포스트-교토 협상은 선·개도국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애초 기대했던 결과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정관 지경부 에너지자원실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중국 원자바오 총리가 총회 참석을 확정한 바, 예상을 벗어나는 강도 높은 부담이 우리에게 부여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전략으로, 우리나라가 개도국으로서 최고 수준으로 중기 감축 목표를 설정한 만큼 먼저 선진국과 주요 개도국들도 최대한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공세적 입장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 코펜하겐에는 정부대표단뿐만 아니라 산업계도 참가하며, 기후변화 협상의 현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다.
공식 회의 참관해 각종 부대 행사 참석과 외국 대표단과의 교류를 통해서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기회 검토와 배출권 판매 기회 확보를 통한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2일 지경부·환경부 등이 참여하고 외교부가 주관하는 ‘코펜하겐 대비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외교부에서 개최, 코펜하겐회의 대책을 모색할 예정이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