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자랑스런 삼성인상’ 기술상을 수상한 안윤순 삼성전자 수석은 두께 29㎜ LED TV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LED TV 6000, 7000, 8000시리즈는 지난 2006년부터 삼성이 선보인 LED TV 10모델은 물론 경쟁사 제품과도 확실한 차별화를 구현했다. 29㎜의 두께는 물론 디자인, 소비전력, 화질 등 모든 부문에서 호평받았다.
기술력과 품질은 시장에서 입증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주, 유럽 등 주요 LED TV 시장에서 83%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TV 시장에서 확실한 1등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개발된 LED TV는 2009∼2010년 2년 간 15조1000원의 매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특허경영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 LED TV와 관련한 해외특허만도 102건이 출원됐다.
이 제품은 윤 수석이 이끄는 개발팀이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TV를 만들어 보자’는 신념으로 3년 동안 공을 들인 결과물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2그룹과 메카그룹의 엔지니어들이 주축을 이뤘고, 이들 엔지니어들은 다시 회로파트, 패널파트, 기구파트, 파워보드 파트 등으로 나눠 개발에 매진했다.
개발 과정에서의 가장 난관은 두께였다. 연구팀의 최대 목표는 기존 LCD TV 두께의 4분의 1 수준인 20㎜대 두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회로와 패널, 기구와 파워보드 등 각 팀에 목표량이 주어졌고, 이 중 하나가 백라이트를 10㎜대의 패널안에 집어넣어야만 했다.
이들은 밤낮없이 씨름했다. LED TV 개발 인력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공유하는 브레인스토밍에 몰두했다. 빛의 반도체라 불리는 LED를 다루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연구팀의 적극적인 협조도 받았다. 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만의 독자적인 멀티미디어칩 기술이 적용된 ‘삼성 크리스털 LED’ 엔진도 개발했다. 이 엔진은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해 주며, 빠른 영상에서도 잔상이 없는 깔끔한 영상을 구현한다.
LED TV 슬림화를 위한 부품 개발과정은 혁신 그 자체였다. 크리스털 LED 엔진 외에 LED TV에 들어간 부품은 전부 새로 설계됐다. 두꺼운 부품을 회로 위에 얹지 않고 구멍을 뚫어 넣는 신기법도 도입됐다. 특히 LED TV의 발열을 제어하기 위해 엣지방식을 선택, 기본적으로 LED 사용개수를 기존 직하방식 LED TV 대비 50% 수준으로 줄였다. 게다가 TV 회로를 감싸는 백 패널에 공기가 잘 순환되도록 볼록 부분과 오목 부분을 적절히 섞어 공기가 순환되는 통로(Air Pipe)를 마련, 29㎜대의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 TV는 벽에 걸었을 경우, 벽과 TV 사이의 간격이 15㎜에 불과하다.
안윤순 수석은 “수많은 부품으로 이루어진 LED TV이다보니 각 개발 파트의 긴밀한 협조가 필수였다”며 “LED TV 개발에 참여한 모든 연구원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