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자가 LCD용 프리즘 시트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대신 고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에 집중키로 하는 등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을 전면 재조정한다. 그동안 과열 경쟁이 벌어졌던 프리즘 시트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탈출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전자(대표 김학철)는 전북 익산 공장의 6개 프리즘 시트 생산라인을 빠르면 연내에 매각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제품을 공급해왔던 LCD 백라이트유닛(BLU) 고객사들에게는 프리즘 시트 생산 중단을 통보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전자 관계자는 “현재 프리즘 시트를 생산하는 익산 공장의 필름 생산라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프리즘 시트 사업을 정리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발광 소재 사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OLED 재료 사업의 매출 목표도 올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20억원으로 잡는 등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전자의 이같은 결정은 무엇보다 프리즘 시트 시장에서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대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공급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데다,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려 했던 삼성전자에도 결국 양산 공급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프리즘 시트 부문에서 올렸지만, 작년말부터 판가가 생산 원가 밑으로 떨어진 것도 사업 정리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대신 두산전자는 OLED 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전자소재 사업의 돌파구를 모색하기로 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5세대급 대면적 OLED 양산 투자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재 시장도 덩달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전자는 녹색 형광 발광 소자의 양산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독자 기술로 적색 발광 소자 개발에 나서는 등 OLED 소재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