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 IT 융합화로 이루는 새로운 증강현실

[리더스포럼] IT 융합화로 이루는 새로운 증강현실

현대 산업 사회에서 컨버전스란 매체·서비스·산업의 통합을 지칭하며 경계가 뚜렷했던 과거와 달리 모든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서로 섞이는 현상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됐다. 최근에는 IT산업을 중심축으로 타 산업에 IT활용을 제고하는 ‘산업의 IT융합화’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IT는 성장산업에서 전 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EU 국가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미국보다 1.25%p 정도 높았던 반면에 2000년대 초반 이후 상황이 역전되며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이 EU 국가보다 0.75%p 높아졌다. 이러한 생산성 격차는 주로 서비스 산업, 그중에서 도소매·금융 및 보험에서 발생했다. IT산업보다 비IT산업에서의 IT활용이 미국과 EU의 생산성 차이를 발생시켰다는 것이다.

 IT와의 만남은 편리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복잡성과 비용발생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변화를 가속화한다.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과 인터넷의 만남이다.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VoIP 기술을 활용해 이동 단말기로 제공하는 음성서비스다. 이는 VoIP가 이동통신 백본망에서도 소통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가능하다. 모바일 인터넷전화는 경제성과 이동성은 좋으나 통화품질 저하가 단점이다. 그러나 모바일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사실상 가입자 간 무료통화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등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세계 각국은 신시장 선점을 위해 의료기기산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으며 국내 대기업도 자체기술개발 및 M&A 등으로 신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의료정보시스템 확대보급 및 처방전 EDI, 의료스마트카드 확대보급에 대한 긍정적인 정책 마련이 점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의료정보시장의 활성화에 밝은 전망이 기대된다. BT-NT-IT 융합기술이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는 영역은 비단 의학 및 제약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BT-NT-IT 융합기술에 따른 u헬스는 과거 병원의 단발성 치료에 국한된 기존 의료서비스 체계가 유무선 네트워킹 기술발전에 따라 이제는 가정 등 실생활을 주도하는 수요자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미래 차세대 수종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u헬스 관련기기 및 솔루션 사업은 의료분야와 IT의 융합으로 현재의 병원시스템은 u헬스케어를 포함한 ‘u-Hospital’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핸드헬드 단말기가 발전하면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 부각되고 있다.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의 한 부분으로 실제환경에 가상사물을 합성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기술로 IT융합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는 현실 감각과 더불어 정보를 사용하기 위한 인터페이스로서 가상현실 기술보다 진보된 형태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IBM 연구소의 ‘Everywhere Display 프로젝팅 기술’이다. ‘증강현실 프로젝터’라고 알려졌지만 ‘어디에나 존재하는 디스플레이’가 정확한 명칭이다. 증강현실의 철학을 담은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기술은 미국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그룹이 미래를 이끌 10대 혁신기술 중 하나로 꼽았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관련 시장 또한 급속하게 커질 전망으로 업계의 꾸준한 투자 및 연구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규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 학장 parksk@icpc.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