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기 벤처육성대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벤처산업에 부정적 신호가 잇따랐다. 벤처기업 증가세가 한풀 꺾였으며 체감경기도 크게 하락했다.
1일 관련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올해 벤처기업 2만개사 돌파가 유력했으나, 11월 5개사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연내 2만개사 돌파는 물거품이 됐다. 일각에서는 출구전략 등의 영향으로 정부 지원이 줄어들면서 벤처기업 수가 한동안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월(이하 월말 기준) 현재 벤처기업 수는 1만9085개사다. 지난해 12월 393개사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올 4월(112개사)과 5월(165개사)을 제외하고는 매달 318개∼663개사 증가했던 벤처기업 수는 10월 72개사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벤처기업 체감경기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벤처기업협회 벤처산업연구원이 30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실사지주(BSI) 결과에 따르면 11월 벤처실적 BSI는 전달보다 12포인트 하락한 96으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실적 BSI가 9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미순 수석연구원은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좋지 않자, 수익성과 자금사정도 악화됐다”며 “경기가 좋아진다고 하는데 기업들은 체감을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일 예정된 정부 2기 벤처육성대책 발표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 대통령의 ‘제2의 벤처전성시대’를 열어달라는 주문의 후속으로 대책에는 벤처 창업에서부터 벤처캐피털을 통한 자금조달, 인수합병(M&A)에 이르는 벤처생태계 전반에 대한 지원책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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