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예방시스템 점검, 보완해야
재난은 갑작스럽게 닥쳐 인류가 수십 년간 쌓아온 문명의 기반을 한순간에 앗아간다. 수많은 인명피해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낳을 뿐만 아니라 이를 복구하기 위해선 엄청난 사회적비용의 지출도 불가피하다.
최근 몇 년간 일어났던 재난 중 최대 참사인, 지난해 5월 발생한 중국 쓰촨성대지진(리히터규모 8.0)으로 181개의 현·시·자치구에서 사망자 6만8712명, 실종자 1만7921명과 10만명의 부상자가 생겼다. 또, 주택 473만9000채와 3340곳의 학교가 파괴되는 등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통계자료는 지난 9월 쓰촨성 국무원에서 발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중국이란 나라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가 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어 쓰촨성정부 발표보다 더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일어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쓰촨성정부에 따르면, 지진피해복구사업를 위해 중국정부의 지원금, 쓰촨성정부의 지원금과 각계각층의 구호금 등을 모아 총 1조7000억 위안(289조 원)을 투입 중이다. 이 기금으로 지난 2008년 9월 ‘쓰촨대지진 지진복구 종합계획’을 수립해 2010년 9월까지 85%이상 재해복구를 완료한다는 목표로 재해복구사업을 시행 중에 있다.
종합계획에 따르면, 복구계획을 1단계 2008~2010년, 2단계 2010~2015년, 3단계 2018년까지의 3단계로 나눠 지진피해 이전 수준을 회복함은 물론 산업재배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복구계획을 시행 중이다.
이미 2009년 9월까지 주택복구사업을 통해 지진으로 파괴된 농촌주택 347만6000호 중 126만3000호와 도시주택 173만2000호 중 31만4000호 재건했고, 학교 3340곳 중 2734곳과 의료시설 1738곳 중 800곳도 다시 지었다. 쓰촨성정부는 2009년말까지 95%이상을 복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지진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생활터전을 잃은 사람들의 주택·생계 문제와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에 대한 보상금 문제, 또 미확인 실종자들에 관한 문제 등 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더미같이 쌓여있는 형편이다.
아무리 훌륭한 복구계획도 예방만 못하다. 특히 현대사회에서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자연재해가 생겨나기도 하고, 점점 고도화 집적화 되는 산업으로 인해 각종 인적·사회적 재난의 형태도 비정형화·복합화 되고 있다. 이에 어느 때보다 BCP 매뉴얼(예방→대비→대응→복구) 중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나, 아직까지 많이 미흡한 실정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부, 기업체, 민간단체 등 범사회적으로 앞으로 닥쳐올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재난예방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 보완해 봐야할 때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박일우 기자(free@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