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대표가 1일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전격 사퇴한 데 이어 이철휘 자산관리공사 사장도 3일 예정된 면접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면접은 강정원 행장 단독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는 사퇴 배경으로 급박한 회장 공모 일정과 불공정한 경쟁 등을 들었다. 김 전 대표는 이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와 같이 어려운 시기에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중도 실용 국정 철학에 이바지하고 미래의 한국을 번영시킬 수 있는 금융산업 발전의 중심축인 KB금융을 더욱 발전시켜 한국금융산업 발전에 공헌하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후보인 이철휘 사장은 “김 전 대표 사퇴를 비롯해 제반 사항을 점검해 본 결과 3일 면접에는 응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 사장은 그러나 “지원을 철회하거나 사퇴할 의사는 없으며 일정을 조정한다면 면접에 응할 생각도 있다”고 말해 일정 조정을 전제로 한 공모에 참여 의지를 드러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측은 회장 공모에 계속 참여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강 행장 단독 면접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회추위측은 두 후보의 이번 입장에 대해 “예정대로 3일 면접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