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환보유액이 9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천700억달러를 돌파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외환보유액은 2천708억9천만 달러로 전월말보다 67억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이 지난 2월 말 이후 9개월간 693억5천만 달러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천70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한은은 운용수익과 유로화 및 엔화 등의 강세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의 증가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외국환평형기금의 수출입금융 공급자금 중 만기도래분 5억 달러가량이 회수되고 국민연금의 통화스와프 만기도래분 7억 달러가 상환된 것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수 개입 역시 일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은 국제국 문한근 차장은 “외환보유액 통계가 편제된 1950년 말 2천680만 달러에 비해 약 1만 배 늘어난 것으로 국가비상금으로서 안전판 역할이 강화됐다”며 “리먼브라더스나 두바이 사태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충격이 재발하더라도 정책 당국의 대응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문 차장은 “앞으로도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늘고 국민연금 통화스와프 만기가 돌아오면서 점차 회수되겠지만, 사상최대치 경신 행진이 계속될지는 달러화 환율 변동폭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2천421억7천만 달러(89.4%), 예치금 237억8천만 달러(8.8%), SDR 38억5천만 달러(1.4%), 금 8천만 달러(0.03%)로 구성돼 있다.
10월 말 기준으로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2조2천726억 달러(9월 말 기준) △일본 1조568억 달러 △러시아 4천344억 달러 △대만 3천412억 달러 △인도 2천844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