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폰, 3대 리그 막 올랐다](중)손에 감기는 풀터치폰의 유혹

[프리미엄폰, 3대 리그 막 올랐다](중)손에 감기는 풀터치폰의 유혹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1분기 세계 풀터치폰 시장 점유율

 ‘한국 풀터치폰, 전세계 시장을 터치하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지만 ‘감성미학’이라는 함축적인 표현에도 손색이 없는 우아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풀터치폰이다. 프미리엄룩과 어우러져 보는 휴대폰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서도 풀터치폰은 국내 휴대폰 브랜드의 대표주자다.

 지난 2007년 첫선을 보인 풀터치폰은 50만원 이상의 고가에도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3월 햅틱을 시작으로 연이어 선보인 삼성전자 햅틱시리즈 9종은 지난 9월 누적 판매량 300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풀터치폰은 2년만에 누적판매 5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LG전자 풀터치폰 역시 누적 판매 20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풀터치폰 2종으로 NTT도코모를 통해 일본 이동통신 시장을 집중 노크하고 있다.

 LG전자 일본법인 이규홍 부사장은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풀터치폰은 현지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도쿄에 위치한 LG전자 디자인센터가 직접 디자인했다”며 “일본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눈높이를 맞춘 제품으로 열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글로벌 고객을 터치하다=“올해 연말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 또 한번의 달콤한 초콜릿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지난 10월 LG전자 MC사업본부 안승권 사장이 뉴초콜릿폰 BL40폰을 선보이며 던진 말이다.

 LG전자가 풀터치폰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것은 2007년 3월 프라다폰이다. 국내를 비롯한 세계 휴대폰업계가 깜짝 놀랐다. 그동안의 휴대폰 형태인 바-플립-슬라이드로 이어지는 휴대폰 디자인 트렌드에서 터치라는 신기술을 접목했기 때문이었다. 경쟁 제조사들은 프라다폰과 뷰티폰이 큰 성공을 거둔 2008년이 돼서야 터치폰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올해 명품 3D UI인 S클래스 UI를 탑재한 휴대폰을 선보이며 풀터치폰 시장을 이끌고 있다. 쉽고, 빠르고, 재미있는 휴대폰을 공급하기 위해 S클래스 UI를 선보인 것이다.

 LG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아레나를 시작으로 뷰티스마트, 뉴초콜릿폰에 이르기까지 전략 제품에 S클래스 UI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윈도모바일 OS가 탑재된 스마트폰 LGGM730에도 S클래스를 적용, 사용하기 어렵게만 느껴졌던 스마트폰을 마치 PC처럼 익숙하게 다룰 수 있게 했다.

 LG전자는 장기적으로 S클래스 UI를 계속 발전시켜 소비자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풀터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4인치 LCD에 21:9 화면 사이즈를 적용한 뉴초콜릿폰을 선보이며 풀터치폰 디자인 화두를 제시했다.

 뉴초콜릿폰은 e메일 목록과 내용을 함께 보여주거나 멀티태스킹 할 때 두 가지 화면을 동시에 보여주는 등 길어진 화면을 최대한 이용해 새로운 사용성을 제시했다. 뉴초콜릿폰의 가장 큰 특징은 바 타입 디자인으로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마감처리다.

 LG전자는 초콜릿폰에 이어 또 하나의 휴대폰 디자인 트렌드를 제시했다. 터치폰 화면 테두리를 획기적으로 줄인 초소형 풀터치스크폰 ‘팝’을 출시한 것이다. 팝 휴대폰은 3인치 LCD와 내로우 베젤(Narrow Bezel) 기술을 적용, 화면 좌우 테두리 두께를 각각 3㎜ 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쿠키폰 보다 면적을 20% 가까이 줄여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또 하나의 풀터치폰 디자인 트렌드를 탄생시켰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보니 더 많은 정보를 보여줄 수 있는 뉴초콜릿폰과 3인치 넓은 화면으로 휴대성을 높인 팝폰을 출시하게 됐다”며 “항상 소비자 입장에서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의 히트작 가운데 쿠키폰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국내에서만 이동통신 3사를 통해 83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50만원 이상의 가격임에도 여성고객들의 인기를 얻어 풀터치폰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풀터치폰 글로벌 1위 ‘위풍당당’=최근 시장조사기관인 S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풀터치폰 4대 중 1대는 삼성 풀터치폰으로 나타났다.

 삼성 풀터치폰은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전세계 시장에서 50여개 모델을 출시, 터치폰 시장의 리더로서 위상과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햅틱 계열폰들이 풀터치폰의 대명사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 화질 경쟁이 중요한 경쟁 화두로 떠오르면서 AMOLED를 채택한 휴대폰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는 글로벌 풀터치폰 전략제품의 AMOLED 탑재 비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감성적이고 세련된 UI를 탑재한 다양한 풀터치폰을 대거 선보여 글로벌 풀터치폰 시장의 1위 자리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2001년 흑백에서 컬러 휴대폰 패러다임 변환기에 ‘1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리더십’을 주도했던 삼성전자는 아몰레드를 중심으로 ‘보는 휴대폰’ 시대를 본격 선언하며 또다시 2차 휴대폰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꿈의 화질’ 아몰레드를 채용한 ‘햅틱 아몰레드’와 ‘제트’ 등을 선보이며 보는 휴대폰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아몰레드 휴대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휴대폰업계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이 아몰레드를 적용한 휴대폰을 잇달아 선보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아몰레드가 LCD 보다 우수해 앞으로 휴대폰 패널에서 LCD를 대체, 채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8월에 2G로 보는 휴대폰 시대를 선언하며 아몰레드 DMB폰(SCH-B890)을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 10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세계 최초 광학 3배줌 1200만화소 풀터치폰 ‘아몰레드 12M’을 선보였다. 특히 명품폰을 표방하며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디자인한 ‘조르지오 아르마니폰’을 국내 시장에 공개하면서 풀터치 스크린폰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임프레션 등 아몰레드 패널을 채용한 휴대폰이 AMOLED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햅틱 아몰레드는 출시 후 42만대 이상 판매되며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사상 초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히트 풀터치폰 ‘스타폰’ 역시 최단 기간인 6개월만에 텐밀리언셀러를 기록했으며 신세대 풀터치폰 ‘코비’도 출시 2개월만에 판매량 350만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인기제품 반열에 올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이 사진, 음악, 동영상, 인터넷 등을 사용하는 복합멀티디바이스로 진화하면서 기존에 듣고 말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보고 즐기는 기능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삼성 애니콜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풀터치 스크린폰을 통해 휴대폰 디스플레이 혁명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