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회의 D-4…녹색 열기 ‘후끈’

 회의 개막 나흘을 앞두고 있는 코펜하겐은 이미 녹색 열기로 가득하다. 본 행사가 열릴 벨라센터(BC)는 연회장 및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회의 개막 나흘을 앞두고 있는 코펜하겐은 이미 녹색 열기로 가득하다. 본 행사가 열릴 벨라센터(BC)는 연회장 및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15)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회의가 열리는 덴마크 코펜하겐은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가장 쉽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건 TV다. 돌리는 채널마다 코펜하겐 회의 관련 뉴스와 대담이 줄을 잇는다. 밖으로 눈을 돌리면 화려하지는 않지만 코펜하겐 회의를 알리는 홍보물이 거리·건물 벽·기차 안에도 붙어있다.

코펜하겐 회의로 인해 코펜하겐 시내 숙박 및 렌터카 업체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행사 기간 중 코펜하겐 공항과 인접한 힐튼 호텔을 비롯한 주요 호텔들은 예약이 끝난 상태다.

코펜하겐 자체가 숙박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고급 호텔의 경우 평소에도 호텔예약이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덴마크 외무성은 귀빈들의 투숙을 돕기 위해 시내 4성급 이상 호텔을 모두 확보해 각국 대사관에 배정했을 정도다. 실제로 기자도 3성급 이하로 겨우 방을 잡았다.

의전용 차량 대여도 쉽지 않다. 각국 참가 인사들이 이용할 승용차나 승합차가 부족해 일부 대사관에서는 인근 스웨덴으로도 차량을 물색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1일(현지시각) 찾은 벨라센터(Bella Center)는 이미 코펜하겐 회의가 시작된듯했다. 벨라센터는 우리나라 코엑스나 킨텍스 같은 곳으로 코펜하겐 회의 개최장소다. 회의 기간에 앞서 청정개발체제 집행위원회(CDM EB) 회의와 일본공업규격(JIS) 투표 관련 회의 등이 1일부터 열렸다.

본 행사가 열리는 벨라센터 중앙 연회장은 무대 설치가 한창이다. 철저하게 허가받은 사람만 들어가도록 보안요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처럼 코펜하겐은 지금 회의로 인해 녹색 열기로 가득하다. 정부와 시민은 국가의 위상 제고를, 기업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한다. NGO는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정부와 기업·시민·NGO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회의에 임하고 있지만 이번 회의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녹색성장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우리와는 사뭇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펜하겐(덴마크)=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