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상장법인의 시설투자 공시 규모가 크게 늘었다.
2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7∼11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이 공시한 신규시설투자는 19조1973억원으로 상반기 공시한 투자금액 4조8718억원과 비교해 4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밝힌 14조8068억원과 비교해도 4조3905억원(29.65%) 늘었다. 금융 위기로 시설 투자가 급감했던 상반기와 달리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이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시설투자 공시 건수도 상반기 월평균 7건에서, 하반기 들어 14건으로 많아졌다. 업체별로는 LG디스플레이가 3조2700억원(파주 TFT LCD 생산시설 증설)으로 가장 많았다. 하이닉스반도체가 2조1000억원(청주 신규공장 시설투자), 대우인터내셔널이 2조957억원(해상플랫폼 및 육·해상 파이프라인 등), 포스코 1조9276억원(광양 5소결·5코크스 신설), 대한항공 1조5738억원(신규 항공기 6기 구매)으로 뒤를 이었다. 코스닥 기업으로는 에이스디지텍이 469억원(TV시장 진입 및 물량 확대를 위한 라인 증설), YNK코리아가 457억원(본사 사옥 신축), 쏠리테크 358억원(판교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신규 사옥신축), 안철수연구소 334억원(판교테크노밸리 내 신규 사옥 신축)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설투자 공시는 투자계획을 밝힌 것으로 실제 집행된 금액을 뜻하지는 않는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