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 트렌드 `걸(G.I.R.L)`이 주도"

올해 대형마트의 소비 트렌드는 ‘걸(G.I.R.L)’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26개 점포에서 2억1천만 명에게 판매된 2천874가지 상품군 매출 분석을 통해 올해의 소비 키워드를 ‘Green consumer(녹색소비자)’ ‘Influenza effect(신종플루)’ ‘Rebirth(명예회복)’ ‘Low price(저가 상품)’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Green consumer(녹색소비자)’가 확산하면서 장바구니가 모두 85만개 팔려 지난해 1천800여개에 비해 472배나 늘었다.

또 머그컵이나 식기, 밀폐용기의 매출은 각각 61.9%, 20,2%, 14.9% 증가한 반면, 종이컵, 일회용 접시 등 일회용품 매출은 작년에 비해 34.7%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신종플루가 8월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면서 손소독청결제, 마스크, 체온계 등의 예방 상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몰려 일시적인 품절현상을 불러일으켰으며, 면역력 강화에 좋다고 알려진 홍삼이나 비타민은 작년 대비 각각 25.3%, 58.9%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보였다.

‘Rebirth(명예회복)’ 상품으로 뽑힌 막걸리, 내복, 과자, 닭고기, 한우 등은 작년에는 매출이 주춤했으나 다시 인기를 되찾으며 히트 상품으로 재탄생한 상품들이다.

막걸리는 다양한 상품이 선보이고, 발효주의 웰빙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누계 매출이 작년에 비해 198.7% 증가했다. 특히 가을 햅쌀을 이용한 경기햅쌀막걸리는 판매 2주 만에 준비한 수량 1만2천병이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내복 역시 구매 연령대가 확대되고 신소재와 패션성이 가미된 상품들이 출시되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30%나 늘었으며, 지난해 멜라민 파동 여파로 부진했던 과자류는 올해 웰빙.고급화 트렌드를 내세우며 매출이 13.5% 늘었다.

지난해 조류독감 파동으로 월별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50%나 줄었던 닭고기는 올해 누계 매출이 작년에 비해 43.0% 늘었으며, 한우는 미국산 소고기 판매로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매출이 올해 12.8%나 증가했다.

’Low price(저가상품)’ 선호 트렌드로는 불황 속에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PL(자체브랜드), 간편가정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등의 매출 비중이 커진 것과 신세계가 직수입한 저가 와인 ‘G7(6천900원)’이 6개월 만에 8만병이 팔리면서 이마트 전체 와인 중 1위에 등극한 것 등이 꼽혔다.

신세계 이마트 마케팅 담당 장중호 상무는 “올해도 얇아진 지갑을 감안해 절약소비를 하면서도 꼭 써야 할 곳에는 아낌없이 통 큰 소비를 하는 ‘가치소비’가 더욱 심화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