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증시에 ‘산타 랠리’가 찾아올까?
과거 사례로만 보면 확률은 반반이다. 산타 랠리란 미국에서 연말을 맞아 소비가 늘어나면서 기업 이익이 개선돼 증시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 10년간 국내 연말 증시를 보면 지수가 상승한 횟수는 모두 6차례로 하락한 횟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2008년 10년간 12월 15일부터 연말까지의 코스피 지수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평균 0.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연말 지수 등락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해는 1999년(6.69%), 2001년(4.28%), 2004년(3.12%), 2005년(3.12%), 2006년(0.89%), 2007년(0.11%) 등 모두 6차례다.
반대로 2000년(-5.50%)과 2002년(-11.38%), 2003년(-1.39%), 2008년(-2.91%) 등 4개년도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만으로 앞으로 산타 랠리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수가 오른 횟수와 내린 횟수의 비율이 비슷하고, 2006년과 2007년은 상승률이 각각 0.89%와 0.11%로 상승폭이 크지 않으며, 산타 랠리가 나타나는 연말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서도 등락률이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매년 1월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높게 나타난다는 ’1월 효과’도 국내 시장에 적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연초 개장일 이후 1월 15일까지 코스피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0.48%로, 각각 5차례씩 상승과 하락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매년 국내외 경제 상황에 따라 등락이 결정될 뿐 과거의 등락률은 앞으로의 지수 흐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가 개방되면서 해외 시장의 움직임에 동조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국내에도 산타 랠리가 출현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국내의 경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올해의 경우 미국 기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나 이미 증시가 많이 올랐고, 국내 경기 모멘텀은 둔화되는 데다 두바이 사태까지 겹쳐 지수가 1,630선을 넘는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