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비해 PC 주변기기 종류가 많이 늘었다. 특히 USB 포트가 널리 쓰이면서 키보드는 물론 마우스, 프린터, 외장형 하드디스크, 플래시 메모리 등 각종 PC 주변기기를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만큼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니 PC 뒷면은 물론 책상이 점점 지저분해진다.
그래서인지 최근 무선을 지원하는 주변기기가 제법 눈에 띈다. 특히 블루투스나 2.4GHz 무선대역을 사용하는 제품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키보드, 마우스는 다른 주변기기에 비해 빠르게 무선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주변기기다.
무선 키보드, 마우스의 등장은 다른 무선 주변기기에 비해 등장이 빠른 편이었지만 비싼 가격과 유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반응 속도로 인해 사용자 불만이 컸다. 최근 2.4GHz 무선대역을 이용하면서 무선 통신속도가 빨라지고 제품도 저렴해지면서 점점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스카이디지탈의 W2.4 커브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함께 제공한다. 2.4GHz 무선대역을 사용하는 USB 동글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에 17개의 핫키(기능키)가 제공된다
PC에서 멀티미디어 재생시 필요한 각종 제어, 예컨대 볼륨 조절, 재생과 멈춤 등의 기능을 핫키로 구현했다. 또한 웹브라우저에 필요한 즐겨 찾기, 홈, 새로 고침, 앞으로, 뒤로 등의 키가 제공되어 웹서핑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내 컴퓨터, 검색, 이메일 등 PC에서 사용하는 웬만한 기능은 핫키로 해결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방수다. 실수로 물이나 커피 같은 액체를 쏟으면 바로 키보드 아래로 흐를 수 있도록 방수구를 10개나 마련했다. 또한 무선 USB 리시버와의 동기화(페어링) 상태나 배터리 상태를 보여주는 LED 인디케이터도 작은 배려지만 사용자에게 꽤 유용하다.
키 감촉은 전반적으로 무난하다. 멤브레인 방식이며 키캡과 타이핑 포인트가 잘 맞춰져 있어 적당한 눌림과 반동이 느껴진다. 무선이지만 화면에 동작되어 반응하는 속도는 유선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마우스는 유광과 무광 부분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생각보다 가볍다. 정확한 움직임을 위해 약간 좀 더 무거웠으면 한다. 손에 잡히는 그립감은 좋은 편이다. 다만 본체 디자인이 오른손잡이용으로 디자인되어 있어 왼손잡이는 사용이 불편하다.
전체적으로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를 처음 쓰는 사람이라면 무난한 제품으로 보인다. 책상 위 마우스와 키보드 케이블을 깔끔하게 정리하고픈 사용자에게도 좋은 솔루션이다.
박병근 킬크로그 블로그 운영자 http://cusee.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