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구축은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이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에서도 정부 차원과 기업 차원에서 각각 나서고 있다. 해외 사례들은 국내와 달리 서비스로서의 인프라스트럭처(IaaS) 뿐 아니라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정부가 등장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더욱 힘을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오바마 정부는 기본적으로 정부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선 정보를 제공하는 형태가 투명해야 하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런 전략의 수단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미 국방부(DISA)는 지난해 말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전체 인프라의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가상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구축했다. 미 연방 총무청(GSA)은 내년까지 행정부의 통합 전산 지원을 위한 클라우드 프레임워크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GSA는 민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연계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의 클라우드 도입도 진행 중이다.
LG CNS 송광수 부장은 “미 정부는 국민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퍼블릭 클라우드에 비중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정부 주도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계획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본은 디지털 일본 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15년까지 전자정부 지원을 위한 중앙부처의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프로젝트명은 ‘가스미가세키 클라우드’다. 이와 함께 1000여개의 지자체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영국도 지난 6월 공공 부문 데이터센터 혁신 전략의 일환으로 정부에서 사용하는 전산 자원을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2년에 완료된다.
중국은 아직 중앙 정부 차원의 움직임없다. 하지만 중국 우시(Wuxi) 지역에서 경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SW 파크를 건립하면서 파크내 입주사를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를 올해 구축했다. 우시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는 SW 개발 환경을 비롯해 테스트 환경, 배포 환경 등 PaaS와 IaaS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국가별로 정부 주도하에 프라이빗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반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곳들이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유연한 아키텍처 기반 하에 고객의 다양한 환경에 쉽게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단기간 내 클라우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전 세계적으로 제일 먼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 몇 년동안 아마존은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면서 신뢰도를 높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웹 호스팅서비스인 아마존 엘라스틱컴퓨트 클라우드(EC2), 중소기업과 개발자를 겨냥한 스토리지 서비스인 아마존 심플스토리지서비스(S3),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심플DB 등이 있다.
구글의 경우는 앱엔진(AppEngine)을 통해 개발 플랫폼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앱엔진은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 위에서 대규모의 트래픽 처리 등 안정적인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파이손(Python) 개발 언어만 사용할 수 있고 웹 환경만 지원하는 것이 제약 조건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관계관리(CRM) SaaS 솔루션 전문 업체로, SaaS 성공을 경험으로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말 포스닷컴을 발표하면서 최적의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비롯해 SW, HW 업체들 모두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어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세계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앞두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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