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Special Report(클라우드 컴퓨팅) - 국내 현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올해 국내 기업들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추진 내용

 국내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은 사업 초기 단계로 대부분 기술 검토 수준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기존 서비스에 일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형태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또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닌 자사 내부에서 활용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추진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프로젝트는 10개 미만으로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통신서비스 업체와 IT서비스 업체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통신사들은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높다. 기존 자사가 보유한 통신망을 활용할 수 있어 시장 선점에 유리한 입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업체 역시 대부분이 관련 담당 부서를 신설할 정도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 회사는 이미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근간이 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자원을 활용해 클라우드서비스화 하는데 고민이 집중돼 있다.

 이들 기업들은 1차적으로 인프라스트럭처로서의 서비스(IaaS)에 접근하고 있다. IaaS의 경우 일정 규모의 컴퓨팅 자원과 함께 가상화,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쉽게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분야 A사의 경우 최근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앞서 서비스 모델과 기술 검증을 위한 컨설팅 작업을 앞두고 있다. 최근 한국HP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오는 12월 내로 프로젝트를 시작해 내년 6월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A사는 우선 IaaS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향후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전사 적용을 염두에 두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 업계 B사는 MS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 중이다. 이 회사 또한 IaaS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제조 분야 C사의 경우에는 현재 부분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했고 최근 고도화 작업을 위해 자동화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고도화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IBM과 HP를 놓고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이 회사는 향후 IT계열사가 서버기반컴퓨팅(SBC) 기반으로 개발한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SaaS 형태로 직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IT 서비스 업체인 LG CNS와 삼성SDS도 IaaS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모두 SaaS와 PaaS 영역에 대한 서비스 오퍼링 개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IaaS의 경우 기술이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다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이라며 “향후 SaaS나 PaaS를 하기 위해서도 기본적으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가 갖춰져 있어야 하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대부분 IaaS 서비스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발표한 SKT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른 업체들에 비해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선보였다. SKT는 올해 크게 3가지 클라우드 컴퓨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기존 SKT의 통신 망을 활용해 인프라스트럭처를 서비스 하는 것(IaaS)과 개발 플랫폼을 서비스화 한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IaaS+PaaS)을 구축하는 것, 부하 테스트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서비스하는 T퍼포먼스(SaaS)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으로 추진됐다.

 특히 이중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서비스 영역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국내 유일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해당된다. SKT는 수많은 개발 파트너사를 두고 있는데, 이들 업체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을 때 마다 업체들이 직접 개발 환경을 구축해야 했고 SKT의 기존 시스템들과 연동 작업을 거쳐야 한다. 즉,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고 실제 서비스화하는 데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T가 필요한 IT 자원과 개발 환경 등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서비스화 한 것이다.

 SKT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에 참여한 한국IBM의 한 관계자는 “기존의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마이그레이션하는 것이 쉬운 작업이 아니었다”며 “또한 기존의 운영 관행이 있기 때문에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바꾸고 새롭게 표준을 정해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작업도 사전에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련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나라의 정부기관들에 비해서는 한발 늦긴 했지만 서두르고 있다. 특히 정부통합전산센터의 경우 가상화 기술을 적용해 통합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향후 IaaS와 PaaS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자정부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G-CCC)’로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경제부·방송통신위원회·행정안전부 3개 부처는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통합 협의체를 만들기도 했다. 각 부처별로 각각 20여명씩 운영되던 협의체를 단일화하면서 각 부처별 15여명으로 중복되는 인력을 줄였고, 올해 말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 전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