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 경제가 5% 내외의 성장세를 탈 것이지만, 이전과 달리 보다 신중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민·관 경제연구소장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지식경제부 최경환 장관은 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경제연구소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13개 민간·국책 경제연구소장과 함께 내년도 우리나라 산업·경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최 장관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대해 낙관만을 할 수 없다”며 “최근 두바이 상황과 같은 금융시장 위험 요인과 환율·유가·원자재가의 변동 방향 등에 대해 점검하고 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상봉 산업연구원장은 대표 발제를 통해 “우리 경제는 지난 2분기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환율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영향이 크다”고 평가하면서 신중한 정책 대응을 주문했다. 아울러 불리한 수출환경을 만회하기 위한 차별적인 수출 촉진 전략 추진, 지식서비스업 육성을 통한 내수기반 확대, 유가·기후변화 대응 능력 강화를 통한 위기이후 세계산업 구도 재편에 대응한 산업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구소장들은 내년도 우리 경제가 5%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경기개선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구전략 시행시기에 대해서는 경기과열, 물가 상승의 우려가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기부양책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내년도 유가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상반기 70달러대 초중반을 예상하지만 경기회복에 따른 추가 상승으로 연평균 유가는 배럴당 74.5달러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대부분의 기관들은 내년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수출동력의 훼손을 막기 위해 급속한 원·달러 환율 하락 방지, 선물환시장 활성화 등을 주문했다.
또 경제연구소들은 그 외 향후 한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로 가계 부채, 실업 문제, 기업 구조조정 문제 등을 거론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산업구조로의 전환, 중소기업고도화, IT융합 신시장 활성화와 고부가가치화 추구 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놨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