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Innovation Leader - 김용덕 씨앤앰 정보전략실장](https://img.etnews.com/photonews/0912/091206095517_992132531_b.jpg)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둘러싼 산업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케이블방송만 고민하던 상황에서 방송·통신 융합 비즈니스를 고민해야 할 상황으로 고민의 폭도 넓어졌다. 이로 인해 MSO 기업의 IT를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 고심 중이다. 이들이 고민하는 것은 대부분 새로운 방송·통신 융합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마련이다.
그러나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는 고민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여유스러운 MSO의 CIO가 있다. 바로 수도권 최대 규모의 MSO인 씨앤앰 CIO인 김용덕 정보전략실장(이사)이다. 김용덕 실장은 지난 2007년 신시스템 재구축으로 얻게 된 여유를 프로세스 혁신과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고 있다.
“씨앤엠은 기존에 서비스별로 흩어져 있던 정보시스템을 디지털 서비스 기반의 통합된 신시스템으로 전면 재구축해 지난 2007년 가동했습니다. 현재 MSO 중에서는 유일하게 3중결합상품(TPS)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더 이상 급변하는 산업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일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없다는 의미로 한 김 실장의 말이다.
2007년 신시스템을 가동하기 이전에 씨앤앰의 모든 정보시스템은 서비스별로 별도 구축돼 있었다. 아날로그 서비스 지원을 위한 시스템, 디지털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시스템. 이렇게 3개의 서비스별로 각 정보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던 것이다. 이러다 보니 융·복합 상품이 신규 출시될 때마다 정보시스템 지원에 한계를 느꼈다.
더욱이 3중결합상품(TPS)이 출시되면 기존 정보시스템으로는 도저히 과금이나 상품개발을 지원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2006년 5월 상품개발·빌링·고객관리 등 주요 정보시스템에 대한 재구축 작업이 착수됐다. 이 시스템은 2007년 3월 완료 가동됐다. 이후 같은해 8월 인터넷전화(VoIP)시스템이 추가로 개발돼 더해졌다.
김 실장은 “현재로서는 플랫폼에 대한 추가 구축이나 재구축 등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 “이미 지난 2007년 가동된 시스템에 TPS나 4중 결합상품(QPS) 등을 반영할 수 있도록 시스템 환경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플랫폼 마련에 상대적으로 고민이 적은 씨앤앰은 최근 앞서 구축된 정보시스템을 기반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6시그마를 진행하고 있다. 씨앤앰의 6시그마는 MSO 중 가장 먼저 추진되는 사례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씨앤앰의 6시그마는 앞서 1단계가 진행됐고 현재는 2단계가 진행 중이다. 1단계를 통해 얻은 개선 과제들은 모두 전사 확산 중이다. 1단계에 선정, 적용된 과제는 △고객만족 제고를 위한 고객 응대 개선 △당일 설치율 증대 △초기 설치 품질 향상 등 총 10개 과제에 대한 프로세스 개선 사항이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된 2단계에서는 1단계 논의된 과제를 보다 세분화 해 만들어진 총 12개 과제에 대한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러한 6시그마 활동을 통해 IT가 진정한 이네이블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김 실장은 “과거 수작업을 전산화 하던 것이 기업 정보화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전사 프로세스를 전산화 하는 것이 기업정보화”라면서 “6시그마를 통해 프로세스 전산화를 보다 고도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실장의 또 다른 고민은 향후 방송·통신 융합시장에서 KT·SK·LG 등의 거대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IT가 어떻게 지원해야 할 것인가이다. 김 실장은 우선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고객에 대한 분석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를 IT가 적절하게 지원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김 실장은 현업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웨어하우스(DW) 구축을 제시하고 있다.
씨앤앰은 지난해 4월부터 DW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이 앞서 빅뱅방식으로 진행한 반면 씨앤앰은 단계적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빅뱅방식으로 DW를 구축하게 되면 현업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씨앤앰 DW 구축 1단계 프로젝트도 과제1과 과제2로 나눠 진행했다. 과제1은 가입자 관련 통계에 대한 DW 구축으로 같은해 7월 완료됐다. 이후 10월부터 올해 11월까지 VoIP 통화요금에 대해 DW를 구축했다.
내년에는 콜센터 통계에 대한 2단계 DW 구축 프로젝트가 착수된다. 이를 통해 각종 응답 처리 유형에 대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센터 통계에 대한 DW 구축이 완료되면 하반기부터는 장애에 따른 AS 통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단계별로 구축되는 모든 DW에는 SAP의 비즈니스오브젝트 ETL 패키지 제품이 사용된다.
내년 1월이면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할 고객정보암호화도 김 실장에겐 고민 거리다. 규제 준수사항이어서 안 지킬 수도 없는 상황이고 향후 남은 일정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현재 고객정보암호화를 위해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라면서 “모든 시스템에 한번에 솔루션을 적용하기보다는 먼저 경영정보시스템에 적용한 후 가입자관리시스템 등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문서스캐닝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착수된 문서스캐닝시스템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강동과 송파 종합유선방송사업(SO)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 후 9월부터 전 SO사업장에 확산했다. 씨앤앰이 도입한 문서스캐닝시스템은 신도리코 복합기를 이용해 개발한 것으로 스캐닝 된 전자화 문서는 LG CNS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자동 보관된다.
▶김용덕 정보관리실 실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정보대학원을 졸업하고 1986년 1월 한국데이터통신(현 LG데이콤)에 입사해 응용통신사업본부에서 근무했다. 이후 2003년 4월 한국IBM의 관계사인 SQ테크놀로지 상무를 거쳐 2008년 2월부터 씨앤앰 정보전략실장을 맡고 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