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환익 KOTRA 사장은 3일 “내년 수출시장은 올해보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은 경쟁기업들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새로운 수출시장 창출을 통한 위기 이후 시장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런 내년 수출시장 환경을 사서의 사자성어 ‘중원축록(中原逐鹿)’으로 비유했다. 중원축록은 중원의 사슴을 좇는다는 뜻으로 천하의 제위를 두고 서로 다툼을 비유한 말이다. 내년에는 올해와 같은 ‘시장 지키기’보다는 ‘시장 만들기’를 통해 어려움을 헤치고 도약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롭게 만들 시장으로는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의 신흥시장을 꼽았다.
조 사장은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경제회복 속도가 선진국 시장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한국 기업의 발 빠른 마케팅이 비교적 잘 통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KOTRA도 이에 맞춰 내년 중국에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추가로 열어 내륙의 내수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중국 기업과 기술협력·합작 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은 현지진출 기업과 공공프로젝트 참여 지원을 확대하고 한류를 이용한 시장 확대를 위해 시장개척단,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마케팅 사업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이와 함께 내년 각 6가지의 기회와 위협 요인을 들었다. 기회 요인으로는 △살아나는 세계경제 △아시아 신흥시장의 내수시장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 △글로벌 산업주도권 확보 기회 △위기 때 다져놓은 세계시장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들었다. 또 위협요인 6가지로 △원화 강세로 사라져가는 환율효과 △일본의 저가 역습 △중국 산업구조의 고도화 △한국을 견제하는 합종연횡 △글로벌 소비회복 동력 부족 △통상마찰과 보호주의 확산 등을 들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