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전자책(e북) 시장 활성화를 위해 포맷 통일에 합의했다. 인구 16억명에 이르는 중화권 시장에서 아마존 킨들을 따돌리고 e북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대만은 최근 열린 중국-대만 기술표준포럼에서 e북 포맷으로 e퍼브(ePUB)를 활성화시키는 원칙에 동의했다고 PC월드 등이 3일 보도했다.
e북 포맷은 아마존 킨들용 포맷인 AZW를 비롯해 OPF, ARG, CHM, APABI(XEB, CEB)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중국과 대만이 e퍼브를 선택함에 따라 출판사와 e북 단말기 제조사들은 이 시장에서 상품을 팔기 위해 반드시 e퍼브 포맷을 적용해야 한다.
특히 이 선택은 폐쇄적인 아마존 킨들의 정책을 넘어 새로운 시장을 열려는 시도로 읽힌다. AZW 포맷을 채택한 e북은 킨들이나 아마존닷컴 리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e퍼브는 킨들을 제외한 반스앤드노블의 ‘누크’, 소니의 단말, 어도비 디지털 에디션을 포함한 다수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이다.
대만 경제부 장관은 “대만과 중국 본토의 기술 및 콘텐츠 협력에 예민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개방형 표준을 이용하는 것은 여러 e북 단말기에서 한자를 포함한 많은 언어를 구현할 수 있어 전 세계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맞물려 대만은 6600만달러(약 763억원)의 전자 출판 업계 발전을 위한 지원계획도 발표했다. 대만 정부는 이전부터 e단말기 업계의 체질 강화를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여왔다.
중국에서도 e북 시장이 태동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이미 온라인 매장을 통해 2개의 e북 단말기와 콘텐츠를 공급한다. 지금까지 약 3만권의 책, 잡지, 만화와 다른 출판물을 팔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