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구매하는 위조품은 CD·DVD인 것으로 조사됐다. CD·DVD 위조품 구매 비중은 복수 응답을 기준으로 조사 대상자의 64%에 달했다. 또 국내에서 위조품 구매 채널로는 온라인이 5개국 평균치의 3배가 넘는 40%에 달해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민간 국제경제기구인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BASCAP는 국제 조사연구 전문기관인 스트래터지원 (StrategyOne)에 의뢰해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한국· 멕시코· 러시아· 영국· 인도 등 5개 국가 5000명 이상 소비자를 대상으로 불법 위조품에 대한 태도와 구매행위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80%가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 또는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영향 등을 고려하지 않고 별다른 양심의 가책과 결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불법 위조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14%는 위조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한다고 응답했으며, 위조와 불법복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0%에 불과했다. 위조품 중에서는 DVD나 CD, 의류,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가장 많이 구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국의 경우 CD나 DVD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64%, 의류는 55%,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50%에 달해 위조품 시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가 이루어진 5개 국가에서 위조품 구매의 50% 이상은 노점이 아닌 일반 상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위조품 구매장소에 대한 5개국 소비자 답변 평균을 낸 결과, 상점에서 구매율이 51%, 노점상에서의 구매가 24%, 해외 등에서의 구매가 14%,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11%였다. 단, 한국은 온라인을 통한 위조품 구매율이 무려 34%에 달하는 예외적인 현상을 보였다.
조사가 이루어진 5개국에서 일반적으로 소득이 높아질수록 위조품 구매빈도가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한국 역시 저소득층의 74%, 중산층의 83%, 고소득층의 63%가 위조품 구매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5개국 평균 3배…CD·DVD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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