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회화 세미나]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인터넷을 통한 사회화 세미나] 정윤경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아동의 발달과 컴퓨터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인지 영역과 가장 큰 관련이 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아이들이 성인보다 잘하는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인터넷 사용과 인지 발달에 관한 견해는 극단적이다. 게임 중독, 무분별한 정보와 지식, 직접적 경험과 놀이의 기회 제한 등을 주장하는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반면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제공하고 주의력, 언어 능력, 몰입 및 휴식 등을 제공하는 긍정적 기능도 논의돼 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부정적인 견해에 관한 연구는 많지만 긍정적인 견해에 대한 연구나 논의는 많지 않다.

 인지 발달의 주요 영역은 주의집중·이동·방해 자극에 대해 저항하는 주의 조절 능력, 비교·계산·유추를 포함한 단순 추론 능력, 자료 분석 및 해석 등 통합적 추론 능력, 의미 있는 기억 등 지식 기반 발달 등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인지적 발달이 인터넷 이용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와 부모의 인터넷 이용 및 개입 등이 아동의 인터넷 이용 및 인지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10종류가 넘는 각 변인별 실혐을 직접 진행했다.

 연구 결과 유청소년의 실행 기능과 반응 속도, 문제 해결 태도, 추론 능력 등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보다 발달 상황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시 말해 인터넷 사용은 아동의 인지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평균 210분 이상 사용하는 아동은 인지 발달 성취도가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유청소년기의 적절한 인터넷 사용은 아동의 인지 발달과 관련한 다양한 능력들이 성장한다고 볼 수 있지만 과도한 사용은 부적절한 결과를 낳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부모의 참여와 적절한 개입은 인터넷 이용에 따른 아동 발달을 조절할 수 있으며 부모가 어떻게 참여하느냐도 중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향후 유청소년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 노인·장년기 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며 유청소년용 인터넷 콘텐츠 개발을 위한 논의가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모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지도 관련 교육 프로그램 개발도 시급하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