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사회화 세미나] "적절한 조절이 문제일뿐…"

인터넷은 이제 전 국민의 미디어로 성장했다. 50대 이상 인터넷 이용인구가 급증하고 있으며 5세 이상의 유아와 10대 청소년들의 인터넷 이용률은 거의 100%에 달한다. 하지만 아직 자아가 성숙하지 않은 유청소년의 인터넷 이용해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험이나 실증연구도 중독, 사이버 폭력 등 역기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런 현실에서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는 방송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올해 3월부터 약 10개월 동안 ‘인터넷으로 인한 유·청소년 행동 변화에 대한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를 통해 도출된 일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3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한국언론학회의 ‘인터넷을 통한 사회화 및 공론화 과정’ 세미나를 통해 공개해 연구 결과 발표와 전문가들의 토론을 싣는다.

 ‘인터넷의 적절한 이용이 아이들의 인지능력, 사고력, 행동 발달에 도움이 되며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향후 세분화된 집단별 연구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인터넷 이용을 유도하는 정책적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

 발표 내용에 대해 열띤 토론을 진행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토론자들은 인터넷의 적절한 활용이 아동의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향후 보다 정교한 연구와 연구 결과가 지닌 함의점을 기준으로 정책적 반영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넷 이용과 유청소년 성장은 밀접한 관계 있어=토론자들은 유청소년의 긍정적인 성장과 인터넷 이용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기존 연구와는 다른 의미있는 접근이라고 역설했다.

 김성태 교수는 “인터넷 이용 정도에 따라 인지적 효과가 있는지 살펴 본 체계적인 접근이 상당히 의미있었다”며 “다만 초등학생이나 유아의 성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을 감안해 연령별 실험 연구 집단을 세분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혜영 교수는 “인터넷은 청소년의 놀이문화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잘만 활용된다면 긍정적 기능을 담당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놓고 보면 앞으로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역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기존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유청소년이 없는 만큼 보다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의미다.

 ◇유청소년 인터넷 이용 지도, 다각적 접근이 필요=전문가들은 유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에 대한 발전적 해법 제시를 위해 아동 개인이나 가정 환경, 부모, 학교 등 다각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부모의 적절한 참여와 관심이 인터넷의 부적절한 이용을 줄인다는 최근 해외의 보고와 맥락을 함께 한다”며 “우리 토론자들부터 아이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는지 반성해 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주 교수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학교나 사회가 인터넷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아이들의 사회화 적응 과정을 저해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라며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터넷을 많이 활용해도 아이들의 인지 능력이 결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성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화 과정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앞으로 중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세분화되고 체계적인 후속 연구 진행돼야=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결과는 신선했지만 수행 과정에서 조금 더 세분화돼야 한다는 지적을 공통적으로 했다. 도출된 결과도 의미있지만 더욱 다양한 분석과 연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토론회 사회를 맡은 본지 조인혜 팀장은 “이번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이와 유사한 연구가 적었고 연구 결과를 보면서 앞으로 좀 더 세분화된 후속 연구나 해외 비교 연구 등이 필요함을 느꼈다”며 “유청소년의 인터넷 이용률이 세계적인 만큼 유청소년의 인터넷 이용을 잘 이끌어나가는 정책 부문에서 전세계 주도권을 지닐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현주 교수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연구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점을 느꼈으며 앞으로 더욱 독려할 수 있는 연구가 활성화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