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케이블TV 방송업체인 콤캐스트가 미국 방송의 개척자이자 주요 공중파 방송사인 NBC를 인수했다.
콤캐스트는 3일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공동 성명을 통해 GE 소유 NBC 유니버설의 지분 51%를 매입, 지배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GE는 나머지 지분 49%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콤캐스트는 NBC 유니버설 산하 NBC 방송을 비롯해 뉴스전문 MSNBC , 경제전문 CNBC 등 다수의 채널, 그리고 영화스튜디오 유니버설 픽처스의 지배권을 갖게 됐다.
NBC 유니버설은 자산 가치가 300억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월트디즈니, 뉴스코퍼레이션, 타임워너에 이어 세계 4번째의 미디어ㆍ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콤캐스트는 이번 계약 성사를 위해 약 65억 달러의 현금과 프로그래밍 사업 부문을 비롯한 72억5천만달러 가치의 자산 등 총 137억5천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콤캐스트는 이번 계약에 따라 극장에서 상영된 영화를 더 빨리 케이블 채널에 올릴 수 있게 됐으며 TV 쇼프로그램도 휴대폰 등을 통해 더 빨리 전송함으로써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더욱 강력한 힘을 갖게 됐다.
콤캐스트는 또 약 5년전 540억 달러를 들여 인수를 시도하다 불발로 끝난 월트디즈니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게 됐다.
방송가에서는 현재 NBC유니버설의 효자는 시청률 4위인 NBC가 아니라 CNBC 등 케이블 채널이며 콤캐스트의 관심을 끌어당긴 것도 이 케이블 채널들이라며, 이번 거래가 공중파 관계자들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콤캐스트는 지난 63년 사업가 랄프 로버츠에 의해 설립돼 초기 케이블 TV 사업에 진출했으며, 지난 2002년 통신회사 AT&T의 케이블 부문을 475억 달러에 사들이며 급성장했다. 현재는 39개주와 워싱턴 D.C.에서 2천4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유료 TV 시청자 가구들의 2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1926년 미국의 첫 라디오 전파를 발사한 NBC는 라디오 방송의 강력한 선두주자로 군림했으며, 라디오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새로운 TV 기술에 투입, 1939년부터 TV 방송을 시작하는 등 미국 방송의 개척자로 평가받아왔다.
NBC는 지난 86년 GE에 인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