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광고시장 `신세계`되나

국내에서 척박한 모바일 광고시장이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꿈틀대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아이폰 출시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

휴대전화 제조사들이 국내에서 아이폰에 대항할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는데다, 스마트폰 판매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전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동통신사가 무선데이터 요금을 인하한 점도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에 호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스마트폰 고객 유치를 위해 이통사들이 점점 파격적인 정액제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모바일 광고 시장 형성의 전제조건의 하나인 정액제 가입자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도서비스 등과 연계해 개개인을 상대로 한 다양한 타깃 광고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NHN 등 주요 포털이 올해 경쟁적으로 지도서비스 강화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모바일 광고시장 확대를 대비한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T가 최근 온라인 검색광고 업체인 오버추어코리아 및 모바일 마케팅 업체인 애드멘텔과 손잡고 문자메시지 기반의 개인 맞춤형 검색광고 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한 것.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수신된 문자메시지 내용 가운데 광고정보 제공이 가능한 키워드를 자동으로 추출, 광고 링크 정보와 현 위치와 관련된 추천 광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아직 모바일 광고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는 일본과 미국 등지에서도 적용되지 않는 서비스다.

오버추어코리아 김용수 모바일담당 이사는 4일 “현재 국내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이 미미한 상황에서 해외 모바일 광고의 대표적인 형태인 배너 및 검색광고를 서비스하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문자메시지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이를 통한 광고를 모색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이 시장성을 확보하기 전까지 문자메시지에 특화된 맞춤형 광고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이다.

모바일 광고의 시장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무선 데이터 이용자가 700만명 정도에 달하고, 정액제 이용자가 대폭 늘어난다면 모바일 광고시장이 웹 광고시장의 1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모바일 광고가 인터넷 광고보다 수용자 반응률이 높아 광고 단가가 높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는 “웹 광고는 절대 다수에게 뿌려지는 광고인데, 모바일은 지역과 시간, 사용자 그룹 정보를 이용해 타깃광고를 할 수 있다”면서 “광고주로서는 광고 효과가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보다 시장 규모가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