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과 신차 효과,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의 내수판매가 크게 늘고, 생산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4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내수 판매량은 13만7천236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83.6%나 증가했다.
정부의 노후차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이 연말로 종료됨에 따라 막판 대기수요가 몰린데다 YF쏘나타, 투싼ix,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뉴SM3 등 신차들이 줄지어 출시되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협회 측은 분석했다. 노후차 교체로 세금 혜택을 받은 신차 구매 고객의 비중은 29.8%에 달했다.
차급별로는 중형이 작년 11월보다 141.9% 증가했고 소형 124.0%,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3.9%, 대형 61.7%, 경차 40.4%, 미니밴(CDV) 38.2% 등 모든 차급에서 작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모델별 내수 판매 순위에서는 신형 YF쏘나타가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아반떼, 뉴모닝, 투싼ix가 2∼4위에 올랐다.
11월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1% 감소한 22만6천768대로 집계됐다.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 지역 신흥국의 판매가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미국과 동유럽 시장은 여전히 수요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작년 11월에 비해 0.1% 하락한 40억6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수출 품목 중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완성차 수출액은 27억7천만 달러로 13.7% 감소했으나, 자동차 부품은 12억9천만달러로 50.7% 늘어나 전체적인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기아차 포르테였고, 베르나, 아반떼, 라세티, 프라이드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은 줄었지만 내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11월 생산량은 36만3천249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10.6% 늘어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11월까지의 누적생산량은 314만2천295대로, 작년보다 12.0%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