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연구용 원자로 수출은 민관이 협력해 이룬 쾌거로 평가된다. 이번 수출로 우리나라는 연구용 원자로 부문에서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에 이어 세번째 수출국으로 자리잡게 됐다. 지난번 성사 직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네덜란드 연구용 원자로 수출과 달리 컨소시엄 구성을 최소화했으며 정부가 안보이는 곳에서 적극 지원한 결과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양명승 원장과 이번 연구용 원자로 수출 과정과 의미를 알아보는 1문 1답이다.
△사상 첫 원자력 시스템 수주 성공의 요인은
-무엇보다 긴밀한 팀워크로 요르단 측의 요구에 민·관·연이 적극 대응했던 점이다. 우리가 아르헨티나처럼 수주경험이 없음에도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었던 점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다. 대우건설의 중동 사업 경험과 경영진의 강한 의지도 큰 요인이 됐다.
△최우선협상자로 선정됐는데 앞으로 남은 절차는
-최우선협상자는 입찰 참가사 중 종합평가 1위를 했다는 의미다. 그 동안 요르단 측과 긴밀히 협의해 온 만큼 계약협상 과정 중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최종 계약이 확실시된다. 이제 일정대로 사업에 대한 제반 사항을 협의하고 2010년 3월에 연구용 원자로 건설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이후 2년 내 상세설계를 완료하고 4년 내 원자로가 완공될 것이다.l
△이번 수주의 직·간접적 효과는
-직접적 경제적 효과로 건설사업비 외 고용창출 효과를 들 수 있다. 5년간 700여명의 인력이 참여하고 핵 연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기기가 국산으로 공급된다. 금액 대비로는 97%다. 무엇보다 이번 수주로 기술을 인정받아 세계 연구로 주요 공급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앞으로 15년간 50여기의 연구로가 국제 시장에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조~20조원의 규모다. 더 나아가 상용 원자로의 수출에도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요르단 외에도 연구용 원자로 건설을 타진해 온 국가가 있는지
-신규 건설 수주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간 그리스, 태국 등에 노후 연구로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남아공, 사우디, 아제르바이잔 등도 연구로 건설을 계획하면서 우리와 접촉 중이다.
△향후 원자로 세계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필요한 점은
-현재 프랑스에서 공급받는 판형 핵연료를 국산화해야 한다. 물론 공급의 안정성은 충분하지만 국산화해야 보다 더 안정적이고 수출 상대 국가에 더 신뢰를 줄 수 있다. 어떤 연구로 신규 발주에도 적기 대응할 수 있는 라인업 구축도 필요하다. 또 원자로 뿐만 아니라 제반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수출할 때 있어서의 가격 경쟁력 유지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유형준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