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디지털방송 전환에 필수적인 디지털TV, 디지털 컨터버(DtoA) 공급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TV제조사는 모처럼 찾아 온 깜짝 특수에 상당한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일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한 중소 TV업체 10개사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향후 디지털방송 전환 계획을 설명하고 TV를 수급받기 위한 사업제안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디지털TV를 구입하는 취약 계층에게 쿠폰 형태로 10만원 보조금을 지원하고 아날로그TV를 시청하는 가구에는 디지털 방송을 받아 아날로그 영상으로 바꿔주는 디지털 컨버터를 나눠주 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급이 예상되는 디지털TV는 20인치 이상 32인치 이하 크기로, 가격은 20만원 대가 유력하다. 방통위 관계자는 “브라운관 디지털TV를 비롯 다양한 형태의 TV 수급을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안으로 예산안이 통과되는 대로 전환 작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단양·울진·강진 등 3개 시범지역에 거주하는 가구 5만 세대 중 정부보조 대상인 1만세대를 위한 디지털TV를 포함해 2012년까지 수 십만대의 TV 수요가 신규로 창출될 전망이다. 한국전파진흥협회에 따르면 일반 가정의 디지털 방송 수신기 보급률은 47.1%에 이르고 있으나, 취약계층인 기초생활수급권자(85만)와 차상위계층(135만)의 디지털수신기 보급률은 각각 9.3%, 13.6%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안임준 한국전파진흥협회 박사는 “디지털컨버터 또는 안테나를 보급하는 방안이 실현가능성이 높다”며 “디지털방송 전환은 국내 TV산업 활성화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 TV제조사들은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내심 깜짝 특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TV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TV제조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패널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취약계층에 최적환 된 기능을 갖춘 아이디어 상품으로 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20인치에서 32인치 이하 디지털TV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지만, 장기적인 투자관점에서 사업제안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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